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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35호
발행연도
2005.1
수록면
175 - 195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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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초상 조각을 제작하는 것은 보통 黃帝 軒轅씨의 木像으로부터 기원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물론, 이는 후세에 성립된 전설에 지나지 않지만, 晋 葛洪의 抱朴子 등에 의하면, 黃帝가 昇仙한 뒤, 신하였던 左徹이 나무를 깎아 황제상을 만들어 제후들을 이끌고 이 상을 모셨다고 하는 내용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죽은 이의 초상 조각을 만들어 생전과 같이 모시는 행위는 실제로 널리 행해졌던 것임이 틀림없다.가마를 타고, 호위를 거느린 현종의 상은, 冕이나, 袍服을 입고 있어서, 통상적으로 속세의 황제상으로서 만들어진 것들과 차이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부처의 모습으로 표현한 황제의 초상 조각이었다. 불상을 감히 ‘某人等身’으로 만드는 것은, 그 조상 대상의 인물에게 부처의 성스러움과 威德力을 투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불상을 모방한 초상’이 되는 것이다. 당의 고조 이연 이래, 태종, 고종, 예종, 현종이 자신과 등신의 불상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보인다. 그 중에서도 고종은 자신의 등신 ‘아육왕상’을 만들어 탑에 안치하도록 하였다. 이는 기원전 3세기 인도 마우리야 왕조의 제 3대 아육왕의 모습에 고종 자신을 빗대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으나, 왕 자신의 상이 아니라, ‘아육왕이 만든 불상’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아육왕과 같이 불사리를 존숭하고, 그 外護者가 되어 사리를 신봉하는 공덕을 쌓아, 자신이 통치하는 국토에 安寧과 繁榮을 가져오고자 기원한 것이라 생각된다. ‘석가여래’, ‘아육왕’ 〓‘전륜성왕’, ‘고종황제’의 三者가 삼중적 이미지, 트리플 이미지(triple-image)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군주로서의 이미지(義象) 메이킹을 위하여 가장 적극적으로 불교를 이용한 이는 武則天이었다. 따라서 불상을 모방한-불상에 빗댄 황제의 초상은 무측천 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무측천이 빗대고자 하였던 것은 武周革命 정당화의 근거로서 彌勒下生의 모습이었음이 틀림없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존하는 작품에서는 명확한 증거를 찾기 어렵고, 管見으로는 확실한 사료를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상, 현종과 고종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양자의 對佛敎政策에는 차이가 있어서, 武后에게 주도되고 있었던 고종이 불교를 두둔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에 비하여, 현종은 ‘통제와 강화’를 기본 자세로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식으로 초상을 불상에 빗대어 제작하였다고 하더라도, 제작 의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육왕상에 빗댄 초상을 사리탑 내에 봉안하였던 고종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천하에 恩澤을 내리는 여래와 자신을 겹쳐서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국토를 덕에 의해 통치하고자 하는 군주를 연출하고 불사리의 공덕에 의하여 국토의 安穩豊樂을 기원하였을 것이다. 한편, 여래나 천존의 배례를 통하여 군주 자신을 배례시켰던 현종의 경우는, 황제는 여래나 천존의 顯現이라고 하는 개념을 전제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 전해진 불교가 敎線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커다란 거점이 되었던 것이 역대 왕조의 중앙 조정이었다. 왕권에 의한 보호를 이끌어내고자 하였던 불교 교단 측의 의도와 불교 교단을 통제하여 이용하려고 한 조정의 의도가 여러 형태로 변화하면서 각 왕조를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 중국 불교의 특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국가적 성격을 가진 불교와 왕권과의 결합이 불상 제작으로 구체화되었으며, 그 한 예가 ‘황제와 등신의 불상’ 혹은 ‘불상의 制를 따른 황제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제상 #현종황제 #등신 #당대 #불상 #Emperor's statues #Xuan-zong #life-sized #Tang period #Buddhist stat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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