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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세계음악학회 음악과 문화 음악과 문화 제17호
발행연도
2007.1
수록면
99 - 116 (1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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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음악에 있어서 여성들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한국에서는 아직 쟁점화 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다른 예술형태와 비교했을 때 학문의 이러한 결핍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국악 명인들과 문하생들이 여성들이기 때문에 생긴 특이한 현상으로 보인다. 비록 전통사회 그리고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음악가들의 역할이나 현행 음악교육과 경영(행정)과 정책입안과 같은 분야에서 몇몇 주목할 만한 여성 차별에 대한 연구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국 음악학자들은 페미니즘이나 그것에 대한 비평에 대해서는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특히 특정 연주자나 작곡가들에 대한 민족지학(ethnography)적인 연구들의 결핍은 안타까운 일이다. 전기적(傳記的) 스케치가 존재하지만 그들의 작품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음악적 중요성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거의 탐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이 논문은 여성 음악가들의 역할에 대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첫 단계로서 역사적이고 민족지학적 방법론들을 결합하여, 사회뿐 아니라 음악적 조망을 변화시키는데 엄청난 공헌을 해 왔던 세 명의 한국 판소리 여류명창들에 대한 통합적인 논평을 시도하려 한다. 판소리 명창 김소희는 한국 전통 음악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매우 뛰어난 여류명창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판소리의 정통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 역시 매우 혁신적이며 뛰어난 영감의 소유자였다. 필자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몇몇 규정된 기준과 여성의 역할의 입지를 넓힐 수 있게 한 그녀의 판소리 전통에 대한 뛰어난 예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김소희의 감화로 전통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추구해왔던 신영희, 이주은을 포함한 3세대에 걸친 후예들을 소개함으로써 김소희의 판소리 전수에 대해 논의하겠다. 나는 우선 세 명의 명창들을 소개하고 또한 그들로부터 배우는 전통, 전수, 그리고 초월성에 관하여 더욱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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