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형이상학의 시대, 신학의 길 ―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그 신학적 영향을 평가하며

박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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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혁순

저널정보: 한국조직신학회 한국조직신학논총 한국조직신학논총 제44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75 - 308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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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하이데거는 서구의 전통 형이상학이 진행해온 존재자 중심의 사유의 역사, 즉 “존재 망각의 역사”를 반성하고 ‘존재 자체’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견지하는 새로운 방식의 형이상학을 개창한 당사자이다. 과거의 전통 형이상학이 ‘존재자란 무엇인가’를 묻고, 존재자를존재자로서 있게 만드는 존재자성(Seiendheit) 또는 제일 원인과 최종 근거에 관해 묻는 인과율적 물음을 견지했더라면, 하이데거의 철학은 존재 드러남의 터전’으로서의 현재를 사유하는 방식 속에서 존재의 진리를 추구하고, ‘존재자와 존재의 존재론적 차이’(ontologische Differenz) 에 눈 뜰 것을 제안했던 것이다. 하이데거가 철학계뿐만 아니라 신학계에도 가져온 도전과 충격은상당했는데, 많은 신학자들은 그의 영향으로 인해, 본질 ‧ 일자(一者) ‧ 보편자 ‧ 필연적인 것 등에 천착해온 편파적 경향으로부터 벗어나 현상 ‧ 다자(多者) ‧ 개별자 ‧ 우발적인 것에 관련한 차이와 다양성을 각성하고, 세계와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생성되는 사건에 성스러움과 경이를중시하는 경향으로 나아갔다. 사실 이러한 신학적 전환은 20세기 초부터 과학주의와 논리실증주의의 파쇄적인 공격에 직면한 신학계가 새로이 모색한 시도로서 평가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탈형이상학적’ 경향은 그리스도교 신학의 정체를다시 묻게 하는 계기가 된다. 왜냐하면 신학이 진술하는 내용에는 분명히 실체론적 관심이 있고, 존재자를 존재자로 탐구하는 보편학으로서기능해온 면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하이데거의 존재론이 갖는 사상적 위상을 고찰하고, 그것이 신학에가져온 영향을 함께 평가한다. 그리고 삼위일체, 천지창조, 성육신, 그리스도의 대속, 부활, 재림, 최후의 심판, 종말 등을 지시하는 그리스도교의 신조들을 염두할 때, 탈형이상학적 신학이 어떠한 한계와 문제점을노출하는지 비판하고자 한다.

Martin Heidegger was a pathfinder who founded a new way of metaphysics concerning the ontological questions about Being(Sein) itself apart from beings(das Seiende), reflecting so-called the “history of beings-centered thinking,” or the “history of the forgottenness of the being(Seinsvergessenheit)”, that traditional metaphysics had carried out. The philosophy of Heidegger seeks the truth of Being in a way of thinking the present(Präsenz) as the ground where Being emerges, and urges us to discern the ontological difference between Being and beings, whereas the traditional metaphysics partially asked ‘what beings are’ instead of ‘what Being is’, and mainly raised questions on the causality, i.e. the first cause, the final ground, and beingness(Seiendheit) that let beings be beings. The impact and change which Heidegger had brought about in the field of theology, as well as philosophy, were so significant that a number of theologians could overcome some ontological biases toward the essence, the one, the universal, and the apodictic. Under the influence of Heidegger, they could rather recognize the difference or the diversity concerning the phenomenon, the many, the individual, the accidental, etc., and pay attention to the sanctity and the wonder emerging from the world and everyday life. As a matter of fact, this kind of theological conversion may be evaluated as a fresh attempt to cope with the aggressive criticism brought up from scientism and logic positivism since the early 20th century. On the other hand, this postmetaphysical trend becomes an opportunity to reconsider the identity of Christian theology, because we cannot overlook the fact that every theological statement definitely involves substantialist implication and theology itself has been functioning as a universal science(allgemeine Wissenschaft) seeking beings as beings. Having this in mind, I will consider the philosophical position of Heidegger’s ontology and also evaluate the influence it has had on Christian theology. Finally, I will examine the limits or problems the postmetaphysical theology might expose, taking into account Christian creeds including the Trinity, the creation, the last judgment, the end of the world, the incarnation, the atonement, the resurrection, and the second advent of Christ,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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