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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양고전학회 동양고전연구 동양고전연구 제60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37 - 71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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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황운전>의 구성적 특징을 (여성)영웅소설 장르 관습의 변용이라는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먼저 <황운전>은 적대자에 의해 가문이 몰락하는 유형의 영웅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서사적 설정만 놓고 보면 몰락의 상황이 보다 심각하게 전개된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작품들이 대체로 적대자에 대한 복수심이 강조되고 가족과의 이산과 재회가 서사의 핵심에 놓이는 데 비해, <황운전>은 복수심보다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가족과의 이산과 재회보다는 국가적 위기와 극복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한편, <황운전>은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의 결연담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작품들은 자신의 성 정체와 능력 우열의 대비를 놓고 남성과 갈등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황운전>은 그것이 남녀 간 갈등으로 전개되지 않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수렴된다. 이처럼 <황운전>은 국가적 위기와 극복이라는 서사 지향을 전개하기 위해 가족서사를 약화시키고, 남녀의 결연담을 변용하고 있다. 이러한 <황운전>의 서사는 (여성)영웅소설 창작 방식의 다양한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여성)영웅소설과 같은 장르소설에서 창작의 다양성이란 장르의 일탈이 아니라, 장르의 활용, 다시 말해,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익숙하지만 색다른 것에 기대어 있다. 그런 점에서 (여성)영웅소설의 특정 유형을 수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기대를 재구성하여 국가서사로 변용하는 것, 더불어 그러한 변용의 일관성은 <황운전> 창작의 개성적 국면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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