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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고전연구학회 韓國古典硏究 韓國古典硏究 제42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113 - 149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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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고전소설에 나타나는 서사 지연의 양상을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쓴 것이다. 지연은 대개 스토리 수준의 인물과 담화 수준의 독자가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나는 이 사실에 주목하여 인물과 독자가 인지하는 정보의 유무와 차이에 따라 4개의 범주로 나누고, 그것들이 실제의 소설들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살폈다. 대상으로 삼은 소설은 <남가록>・<절화기담>・<심청전>・<춘향전> 등 4편이었다. 이 소설들에서 채용된 지연 전술은 그 4가지 범주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다양한 양상으로 구사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4편의 소설들에서 작가 혹은 서술자가 지연 전술을 구사하게 된 의도와 효과에 대하여 살폈다. 그 결과 지연 전술을 구사하는 의도는 교훈성을 강화하거나, 쾌락성을 제고하거나, 쾌락성과 교훈성을 조화시키려는 데로 수렴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주로 쾌락성을 추구한 <절화기담>과 쾌락성과 교훈성을 조화시키고자 한 <남가록>은 세련된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하고 있어서, 발전된 형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연 전술이 고전소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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