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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슬라브硏究 슬라브硏究 제22권 제1호
발행연도
2006.1
수록면
199 - 216 (1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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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코틀로반』에서 플라토노프는 사건이나 현상을 묘사하는 언어의 다양한 층위에 걸쳐 구상성과 추상성을 전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결합시킴으로써, 객관적 현실로 믿어 의심치 않는 스탈린 식 전체주의 사회의 낯익은 사물의 질서를 뒤집어엎고, 더 나아가 세계와 반세계(anti-world), 유토피아와 반유토피아,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와 동시에 플라토노프는 서사 언어와 재현의 다양한 층위에 걸쳐 이루어지는 아이러니와 그로테스크, 풍자와 유머, 패러디를 통해 스탈린 사회의 전체주의 이념을 다양한 형태로 통렬하게 전복시킨다. 그리고 이 과정의 중심에는 스탈린 식 천국 예찬이 지옥의 묵시록으로 전환되는 반세계의 부조리하고 환상적인 리얼리티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반세계의 환상적 리얼리티의 창조에서는 그로테스크한 형상의 "곰-인간"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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