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난자 수필의 죽음의식 연구

허만욱

doi:10.15565/jll.2019.09.7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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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허만욱 (남서울대학교)

저널정보: 중앙어문학회 어문론집 語文論集第79輯

발행연도: 2019.9

수록면: 233 - 260 (28page)

DOI: 10.15565/jll.2019.09.7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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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맹난자 수필이 보여주는 죽음의식을 살펴보고, 이러한 죽음의식이 자신과 세계를 전체적·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삶의 태도로 이어지고 이는 곧 불교적 생사관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맹난자의 수필을 관류하는 커다란 특징은 죽음의식이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맹난자 수필세계의 존재론적 의미망을 연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고찰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수필문단에서 죽음이 이렇듯 한 작가에 의해 집중적이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진 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문학작품이 작가의 삶에 총체적으로 기반을 둔 무의식 혹은 의식적 활동의 산물이라 할 때, 작품에 내재된 세계는 작가의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의미한다. 맹난자의 전기적 삶, 심리적 요인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으며, 존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사고의 폭을 확장하고 이러한 완성을 지향하는 지적 여정을 표상화한다.
특히 맹난자에게 묘지는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유토피아로서의 헤테로토피아였다.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서 맹난자가 창조한 독창적 장소성은 기구축되거나 고착되어 있는 묘지 해석에 대한 작가의 이의제기였으며, 그것에 간섭하고 그것을 해체하는 작업이라는 면에서 푸코의 헤테로토피아에 부합한다. 그리고 맹난자는 폭넓은 불교적 이론과 사유방식에 따라 세계 대문호의 작품에 내재한 불교적 관점을 포착해 내고 진단하면서 동양정신과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통찰이 논리 관계로 서사를 이루고, 그리고 이렇게 구축해 놓은 아포리즘을 통해 죽음이라는 필연적 사멸성을 생명 자체의 원리로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적 생사관은 맹난자 수필의 기저를 관통하는 인식론적 원점(原點)이었다. 맹난자 수필에서 죽음은 일상의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삶을 가장 삶답게 하는 궁극적 담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척도로 사유하는 훈련을 통해 세계에 대한 지각을 쇄신하고, 죽음의식을 통과함으로써 내면적 자율성을 선취하고자 하는 작가의식의 중요한 통로였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모순적 계기를 아우르는 죽음의식이 모든 사물과 현상을 유동성과 변화 가능성 속에서 파악하게 하는 사유방식이 가능했고, 이 상극의 관념적 요소들은 이항대립의 논리성을 넘어 하나로 통합된다.
이와 같이 내용의 측면에서 차별화된 맹난자 수필에 대한 연구는 여타 장르에 비해 죽음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부족했던 수필문단의 중력과 자기장에서 벗어나 수필문학의 제재 및 주제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일이 될 것이며, 에세(essai) 정신에 의한 맹난자의 수필쓰기를 확인함으로써 ‘교양’의 층위로 수필을 이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죽음을 통해 인간 삶의 성찰과 의미화를 구현하고 있는 맹난자의 수필작업은 수필문학의 소재적 편향을 극복하고 새로운 서사 방식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모색이자, 수필을 수필답게 하는 창작정신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This paper examines the death consciousness displayed by the Maeng Nanja essays and considers that this death consciousness leads to a specific perspective toward life. This perspective understands itself and the world as a whole as well as in the three dimensions, and embodies the Buddhist viewpoint of life and death.
A particular theme within the Maeng Nanja essays is death consciousness. A series of works based on death requires an intensive consideration of the ontological significance network of Maeng Nanja’s essays in a world that is continuously acquired.
Particularly, for Maeng Nanja, the graveyard was a heterotopia that can be experienced in the utopian reality. As a heterotopic space, the originality of the place created by Maeng Nanja was the author’s objection to the cemetery interpretation that has been constructed or adhered to, and corresponds to Foucault’s Heterotopia in that it interferes with it and dismantles it.
Additionally, Maeng Nanja detects and diagnoses the Buddhist view inherent in the works of the worldwide writer of great literature according to the broad Buddhist theory and reasoning method, and finds a similarity with the Oriental spirit. The Buddhist worldview and philosophical insights are narrative in logical relation, and the apocalypticism of death is presupposed as the principle of life itself through the apolism, which is constructed in this way.
The research on differentiated Maeng Nanja essays in terms of the content will expand the diversity of subject, as the theme of essay literature, from among gravitational field and magnetic field essay literary circles, lacks a full discussion about death, as compared to other genres. By confirming Maeng Nanja’s essay writing by the essai spirit, it will become a comprehension of essays on a “cultural level.” The essay work of Maeng Nanja embodying the reflection and the semanticization of human life through death is the search for overcoming the material bias of the essay literature, expanding the possibility of a new narrative method, and the realization of the creative spirit.

#맹난자 수필 #죽음의식 #묘지 #헤테로토피아 #불교적 생사관 #에세 정신 #Maeng Nanja essays #Death ritual #Cemetery #Heterotopia #Buddhist viewpoint of life and death #Essai spirit

【국문초록】
1. 서론, ‘죽음을 쓰는 작가’
2. 맹난자와 헤테로토피아로서의 묘지
3. 삶의 추동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성찰
4. 불교적 생사관(生死觀)과 그 인식론적 원점
5. 결론, 죽음의 서사와 수필정신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7)

참고문헌 신청

맹난자 / 1996 / 빈배에 가득한 달빛 / 우리출판사

맹난자 / 1998 / 남산이 북산을 보며 웃네 / 세훈

맹난자 / 2002 /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 / 우리출판사

맹난자 / 2001 / 사유의 뜰 / 우리출판사

맹난자 / 2004 / 인생은 아름다워라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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