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대한 미적 감상과 그 한계

박요한

doi:10.20433/jnkpa.2021.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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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요한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새한철학회 철학논총 철학논총 제103집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89 - 106 (18page)

DOI: 10.20433/jnkpa.2021.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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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는 일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appreciate) 일과 관련된다. 그러나 감상의 대상을 오직 예술작품으로만 간주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감상의 대상에는 예술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며 해당 작품을 항상 미적으로만 감상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연환경이나 자연적 대상은 어떠한가? 이는 우리가 비예술적 활동 영역과 같은 일상 혹은 자연환경의 영역에서 예술에 대한 다양한 착상을 얻기 때문에 제기할 수 있는 물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앤더슨(Erik Anderson)은 자연환경과 같은 비예술적 활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침묵(silence)을 미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그는 침묵에 대한 미적 감상이 우리 삶에 기여하는 바가 분명하므로 가치 있는 미적 경험이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침묵을 미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앤더슨의 주장은 우리의 직관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침묵이란 소리의 부재(absence)를 의미하며 그러한 상태에는 감상할 만한 미적 특징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침묵에 주목할 만한 미적 특징이 전혀 없다면, 침묵에 대한 미적 감상은 불가능할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침묵에 대한 미적 감상이 가능하다는 앤더슨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음미하고 그 한계를 보이고자 한다.

We can enjoy Le fifre by Edouard Manet or Sergio Rachmaninoff’s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To enjoy a painting or music is related to an activity of appreciating art or works of art. However, it is debatable to say that only works of art can be the object of our appreciation. This is because there are much more that can be considered as an object of appreciation and there is no need to appreciate the works of art in an aesthetic manner at all times. Then, what about natural environment or natural objects? This question may be understood as one which could be raised since we get inspired with various ideas about art by non-artistic areas of activity, such as everyday life or natural environment. Erik Anderson recently argued that silence can be aesthetically appreciated in non-artistic areas of activity including the natural environment. He also adds that the aesthetic appreciation of silence is a valuable aesthetic experience because it clearly contributes to our lives. However, the argument that we can aesthetically appreciate silence seems somewhat distant from our intuition, because silence implies the absence of sound and there seems to be no feature that can be aesthetically appreciated in such state. If silence has absolutely no notable aesthetic feature, it seems impossible to aesthetically appreciate silence. This article aims to critically review Anderson’s thesis that aesthetic appreciation of silence is possible and demonstrate its limitations. To that end, I will start by introducing Anderson’s arguments on the appreciation of silence. I will then examine Anderson"s distinction between the absolute and relative silence, and further explore what relative silence that can be aesthetically appreciated really is. Finally, I intend to critically review Anderson’s claim regarding the relative silence which is enough for us to attend to and aesthetically appreciate.

#미적 감상 #미적 속성 #상대적 침묵 #에릭 앤더슨 #자연환경 #aesthetic appreciation #aesthetic properties #Erik Anderson #natural environment #relative silence

참고문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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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old Levinson / 2019 / 미학의 모든 것 / 북코리아

Scott Walden / 2015 / 사진과 철학: 빛, 자연의 붓 / 북코리아

Anderson, Erik / 2020 / Aesthetic appreciation of silence / Contemporary Aesthetics 18

Budd, Malcolm / 2002 / The Aesthetic Appreciation of Nature / Oxford University Press

Budd, Malcolm / 2000 / The Aesthetics of Nature / Proceedings of the Aristotelian Society 100:13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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