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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연희 (대진대학교)
저널정보
우리문학회 우리문학연구 우리文學硏究 제70집
발행연도
2021.4
수록면
649 - 677 (29page)
DOI
10.20864/skl.2021.4.7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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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승옥의 단편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에 나타나는 마조히즘의 양상과 유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일차적으로 주인공의 죄의식과 위악적인 행위를 마조히즘의 세계 안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세계를 대하는 주체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마조히스트의 보상심리가 「무진기행」의 출현을 예비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의 주인공은 위악과 타락의 생활을 의도하고 그럼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자신에게 열려있을 현실적인 미래의 전망을 밝게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둡게 망쳐 놓는다. 자기의 환멸과 세계의 경멸을 함축하는 타락과 그로 인한 절망과 고통과 외로움은 그것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벌’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런 마조히스트의 자기 징벌은 겉으로는 순종적이고 복종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 세상에 대한 거만한 조롱과 반항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른바 마조히스트의 유머이다. 그런데 마조히즘의 유머는 근본적인 모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징벌과 세계의 경멸 안에 새로 태어난 조카(다음 세대)에 대한 자유와 구원의 보상을 함축하고 있는 것인데, 소설의 결말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자유의 좌절과 개인의 절망 속에서 자기 세대를 의식하는 당시 작가의 세대의식이라고 간주할 만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 개인주권의 세계에 대한 열망을 현실적 타개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 대한 구원의 ‘간절함’으로 녹여버린 인물이 기필코 자기 현실을 살아내고자 결심했다면, 그래서 그의 후일담을 상상한다면, 우리는 「무진기행」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의 서사구성과 서술미학의 특징
Ⅲ. 이질적인 서술초점의 도입을 통한 조롱과 경멸, 그리고 마조히즘의 유머
Ⅳ. 이중적 죄의식과 제의의 마조히즘
Ⅴ.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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