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농민항쟁의 발발지역 검토

송찬섭

doi:10.31552/jh.2021.09.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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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저널정보: 역사학연구소 역사연구 역사연구 제42호

발행연도: 2021.9

수록면: 133 - 185 (53page)

DOI: 10.31552/jh.2021.09.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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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농민항쟁은 삼남 일대에 걸쳐 여러 고을에서 일어났다. 당시 국가에서는 구체적인 숫자는 말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사건의 수준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간 연구상황을 살펴보면 초기 연구에서는 20여 개 고을로 보았으나 점차 사료가 발굴되면서 지금은 70여 고을까지 늘어났다. 이 논문은 발발지역의 숫자가 가지는 의미를 좀더 분석하고자 하였다.
조선시기 고을별 일어난 농민항쟁은 일견 비슷한 흐름처럼 파악하기 쉽지만 개별 고을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시위가 거세거나 오래 지속된 곳일수록 모순이 심각한 곳이거나 이정의 열망이 큰 곳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상황, 지방관의 정책 방향, 시위민들의 협상 능력 등과도 관련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거론되었던 70여 고을의 사건 가운데는 매우 심각한 사건도 적지 않지만 그 규모와 양상을 본다면 지방사회에서 평소에 시도하거나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 수령의 억압으로 미연에 그칠 수 있었던 사건도 포함될 수 있었다. 나아가 이 때문에 동요되어 작은 문제점까지도 부각시킬 수도 있었다. 따라서 각각의 사건은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여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보고체계와 관련하여 항쟁의 수준을 나누었다. 심각하고 수습이 어려운 사건은 수령 → 감사를 거쳐 즉각 중앙으로 보고되었고 중앙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였다. 그보다 덜 심각한 사건은 감사가 보고를 받더라도 감영에서 해결하려는 선에서 중앙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이보다 더 소소한 사건은 수령이 감사에게 보고하지도 않았다. 감추려는 의도보다 지방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감사, 수령이 문제의 해결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감영과 고을의 노력으로 제법 심각한 사건도 크게 무리없이 사건이 종료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듯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판단과 달리 상당히 심각한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하였다. 어쨌든 중앙 보고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행정운영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1862년 한해동안 일어난 항쟁고을의 숫자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크게 본다면 중앙에 직접 보고된 지역이 ‘변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도이다. 다만 낮은 수준의 등소 단계라고 하더라도 이전에 행해지지 않았던 문제(부세를 비롯하여)들이 제기되었다면 수준과 관계없이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시기 지방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심각한 사건까지 나아가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관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장 최고 수위의 사건과 이를 모방한 다수의 사건, 그리고 여러 곳의 분위기를 합하여 이 기간동안의 민중운동의 양상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사건의 규모와 관계없이 앞에서 언급된 여러 사건들을 포함하여 1862년 한해동안 70여 개 이상의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저항과 갈등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큰 틀에서 농민항쟁의 양상이라고 묶어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 기간을 선도하거나 규모가 큰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평가는 필요하다. 다만 가장 대표적인 사건에 초점을 두어 항쟁을 절대적인 수탈과 격렬한 저항 등으로 일반화하는 틀에서 벗어나서 민의 입장에서 민원(民願)에 대한 소통의 모색과 실현에 대한 목표, 그에 따른 다양한 행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In 1862, the peasant struggle took place in various counties throughout the Samnam(三南) area. At the time, the country did not give specific numbers, which is difficult to accurately determine, but because the level of incidents varies. Looking at the research status so far, in the initial study, 20 counties were considered, but as historical materials are gradually excavated, the number is now expanded to about 70.
The peasant struggle that took place in each village during the Joseon Dynasty are easy to understand as similar flows at first glance, but there are some differences depending on individual villages. The more intense or prolonged the protests are, the more serious the contradiction may be or the greater the desire for a change. However, it may also be related to the local situation, the policy direction of local officials, and the ability of protesters to negotiate.
There are not many very serious incidents among the 70 or so incidents that have been discussed in the research so far, but if you look at their scale and shape, they include incidents that could have been attempted or occurred in the local community, as well as incidents that could have been avoided due to the suppression of the leader. could Furthermore, this could cause agitation and highlight even small problems. Therefore, each case should be evaluated inclusive of various aspects.
In this article, the level of protest is divided in relation to the reporting system. Severe and difficult cases were reported to the central government through the counties and provinces, where it was dealt with decisively. Less serious cases were reported by the county, but the provinces tried to solve them, but they were not reported to the central government. Even more trivial incidents were not reported by the county to the province. This seems to be because the province and the county are also the main agents of solving the problem if it is at a level that can occur in the local community rather than trying to hide it. Due to the efforts of the province and county, it seems that there were not many cases in which fairly serious incidents were completed without too much unreasonableness. However, in the process, some regions tried to solve the problem on their own, but contrary to the judgment, it became a fairly serious case. In any case, the fact that all central reports were not made did not mean that the administrative management system was broken.
Then, there is no need to be overly conscious about the number of uprising counties that occurred in 1862. Broadly speaking, the area directly reported to the center can be evaluated as ‘disruption’. However, even at a low level, it can be said that it is an important change regardless of the level if problems that have not been done before are raised. Rather, it helps to understand the general atmosphere of the local society at this time and proves that there were conflicts with officials on a daily basis, even if it did not lead to serious incidents. In this regard, it is possible to evaluate the aspects of the people’s movement during this period by summing up the highest level of incident, many incidents that mimicked it, and the atmosphere of several places.
From this point of view, it can be said that various forms of resistance and conflict occurred in more than 70 counties in 1862, including the aforementioned incidents, regardless of the scale of the incident. can figure out Of course, it is necessary to actively evaluate the events leading this period or large-scale events. However, by focusing on the most representative events, it is necessary to break away from the framework of generalizing protests as absolute extortion and violent resistance, and to understand the goals of communication and realization of civil complaints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people, and the various actions that fo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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