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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신인선 (성신여자대학교)
저널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 이화음악논집 이화음악논집 제25권 제1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101 - 143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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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Gyorgy Ligeti, 1923-2006)의 오페라 《위대한 죽음》(Le Grand Macabre, 1974-77)은 1970년대 ‘반-오페라’(Anti-Oper)인 실험적 무대음악 창작과 거리를 분명하게 두는 의도로 작곡되었고, 작곡가는 이를 ‘반-반-오페라’(Anti-anti-Oper)로 표명했다. 이는 당시 실험적 무대음악 창작과 다른 경향을 보였던 ‘문학오페라’(Literatur-Oper)와 같은 선상에 두고 이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위대한 죽음》은 ‘대본보다 음악을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문학오페라’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위대한 죽음》에 내재된 ‘전통’의 수용과 ‘실험성’ 그리고 그들의 혼합으로 얻어진 음악적 결과가 창작 당시 무대음악 창작 경향과의 차별화이자 작곡가가 의도한 ‘전통 오페라로의 회귀’를 의미함을 확인한다. 본 연구에서는 작품 분석 범위 설정을 위해 오페라 《위대한 죽음》 대본을 원작 겔데로데(Michel de Ghelderode, 1898-1962)의 ‘언어극’(Sprechtheater)인 『위대한 죽음의 발라드』(La Ballade du Grand Macaber, 1934)와 비교한다. 비교 분석 후, 텍스트의 의미론적인 요소를 배제한 음성에 대한 실험성(2막 3장의 두 장관의 말싸움 장면, 게포포의 아리아, 죽음의 사자를 술에 취하게 하는 장면) 그리고 공간에 대한 실험성(1막 2장의 비너스 등장과 함께 하는 무대 뒤 여성합창과 2막 3장의 청중석에 배치된 혼성합창, 2막 3장에서의 연주장 출입구부터 청중석을 가로질러 연주하며 등장하는 죽음의 악사 등장 장면)이 전면에 나타나는 부분들을 중심에 두고 작품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위대한 죽음》 속에 담겨 있는 언어적 그리고 공간적 실험성은 부조리 연극 또는 실험적 음악극과는 차별화되어 극적 줄거리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로서 전통적 음악어법들과 혼합된다. 이 오페라에서의 전통과 실험의 혼합은 작곡가의 창작 의도 ‘다시 오페라로’ 또는 ‘반-반-오페라로’에 대한 이해를 ‘음악과 극의 균형과 조화를 주어 극적 흥미를 높인’ 모차르트와 비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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