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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형 (숙명여자대학교)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연구 일본연구 제31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139 - 172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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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30년을 전후해 발표된 에도가와 란포 소설에 범람하는 그로테스크 신체성의 내실과 텍스트의 불온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특히 근대 전쟁과 분리해 사고될 수 없는 소설 『애벌레』(1929)에 주목하였다. 발표 당시의 제목 변경, 전시기 발매금지 처분뿐만 아니라 『애벌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캐터필러>(2010)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 등은 『애벌레』가 여전히 문제적 텍스트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되묻게 한다. 『애벌레』는 반전(反戰)소설인가 아닌가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본 논문은 전복된 젠더 양상에 주목해 반전(反戰)소설을 넘어선 불온한 텍스트로서의 『애벌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 시기 란포 소설의 공통점은 기형, 변형, 장애 신체 등 신체의 비정상적 왜곡과 훼손이라는 그로테스트 신체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다만 『인간의자』 『난쟁이』 『눈먼 짐승』 등의 소설에서는 잔혹, 엽기적 과잉성이 공포나 잔혹 그 자체를 드러낼 뿐, 그 배경에 대한 본질적 사유를 환기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애벌레』는 양상이 다르다. 전쟁에서 사지를 잃고 귀향한 군인 남편과 그의 아내의 기이하고 충격적인 비극인 『애벌레』는 공포나 잔혹 그 자체를 넘어 그 동인과 배경에 대한 사유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지를 잃은 불구에 시각과 촉각 외엔 모든 감각이 마비된 남편은 아내의 헌신적 돌봄 없인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훼손된 비정상 신체로 인해 부부의 관계는 극적으로 전복된다. 정절을 지키는 미담으로 칭송받는 이면에서 아내는 남편의 신체를 성의 완구로 소비하고 가학적 폭력을 행사한다. 여성이 적극적 주체로서 성교섭을 주도하고 신체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히 동시대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뒤집은 전복적 남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피가학 대상이 내셔널리즘과 가부장제를 동시에 체현한 존재, 즉 군인 남편이라는 점에서, 소설은 작가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반전(反戰)소설을 넘어선 불온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남과 여, 남편과 아내, 국가와 국민 사이를 변별했던 자명한 경계선은 와해되고 관계는 극적으로 뒤집히고 또 뒤섞여진다. 이렇게 비정상 신체를 매개로 인간 내면의 가학성과 폭력성을 확인하는 소설은 작가의 의도를 벗어난 지점에서 전복의 가능성을 내장한다. 결국, 남편의 비극적 자살로 인해 환기된 인간다움의 편린으로 인해 『애벌레』는 통속소설로만 소비될 수 없는 진정 불편하고 불온한 텍스트가 되어 버렸다. 이와 같이 『애벌레』는 부부의 기묘하고 전도된 관계를 통해 전쟁과 일상적 삶의 불화, 이데올로기의 허망성을 여실히 폭로한다. 이 소설이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텍스트의 불온성이 전쟁이라는 역사를 소환하고 엄정한 현실을 끊임없이 환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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