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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명교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과학 인문과학 제116권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5 - 30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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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한국시가의 특성 중의 하나는 대화성이며, 이는 청각적인 것의 우세라는 현상을 낳았다. 그에 비해 한국시에 있어서 ‘문자적인 것’의 등장은 근대의 확립에 대한 열망과 함께 태어났다. 그에 대한 이론적 언표는 김기림을 통해 처음 나타났는데, 실제로 순수한 문자적인 시는 이상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 그리고 김수영과 4.19세대에 와서 문자적인 것은 청각적인 것을 압도하며 한국문학의 기본 형식을 세우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로 쓰인다. 이상에게 문자적인 시가 ‘근대문학’의 징표였다면, 김수영과 4.19세대에게 그것은 ‘근대한국문학’의 징표가 된다. 한국문학은 이 문자의 독자성과 한글이라는 문자 구조의 수월성에 힘입어 잘 생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문자의 역할은 1980년대의 한 탁월한 시인에 의해서 도전을 받게 된다. 이성복에게 문자는 제도화된 언어, 즉 억압과 수식(修飾)으로 기능하는 언어였다. 이성복의 시는 문자적인 것에 대항해 ‘구어(口語)적인 것’, 혹은 ‘음성적인 것’의 회복을 내세운다. 시인의 태도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되지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초기 시편들로터 『아, 입이 없는 것들』을 거쳐, 최근의 『래여애반다라』에까지 수미일관한 태도를 이룬다. 이성복의 시적 실천은 궁극적으로 정치와 삶의 근대적 형식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세대인 기형도에 와서 ‘음성적인 것’에 대한 지향은 부정된다. 그것은 그가 이성복의 태도를 부정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이성복에게 근거가 되어주었던 ‘입’에 대한 믿음이 좌절되고 마는 과정을 겪는다. 기형도 시의 특징은 그러한 좌절의 과정을 시를 통해서 감추어진 드라마로 제시한다는 것인데, 그 드라마의 제시를 ‘쓰다’라는 동사, 즉 글쓰기의 방식으로 행한다. 즉 그는 말의 좌절을 글로 복기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기형도의 시에서는 단순히 음성적인 것의 부정과 문자적인 것의 긍정이 표명되는 것이 아니라, 문자의 수행성이 그대로 연출된다. 따라서 기형도에 와서 문자의 작동은 실질적으로 강화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형도의 ‘문자’는 4.19세대와 보여준 바와 같은 자기세계의 수립 및 근대한국문학의 정립과 연동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표상되는 근대 바깥의 대안세계의 실제적인 부재를 환기하며, 문자에 대한 저항을 문자 내부의 해체를 통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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