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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양윤의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민족어문학회 어문논집 어문논집 제78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97 - 331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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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주체와 시선의 문제를이광수, 이상, 김승옥의 소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시선은 이중적으로 주체를 규정한다. 먼저 장면이 주체를 응시하는 것으로 드러나고(수동적인 주체), 그 다음으로는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것으로, 자율화된 것으로(능동적인 주체) 다시 나타난다. 이광수 소설의 주체는 계몽적 주체라고 평가되는데 이 계몽에는 대부분 관음증적 장면이 선(先)제공되어 있다. 이것은 계몽적 주체가 관음증적 장면에서 그주체성의 동력을 얻어내고 있음을 암시한다. 주체는 부인이나 정인(情人)의 부정(不貞)을 막는 데 실패하고 그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다. 이러한 후행성이야말로 관음증적 시선의 선행성(이 주체가 그러한 장면에 의해서만 계몽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여성의 자책은 이 주체의 매혹이 다른 모습으로 전이된 것이다. 이광수 소설에서는, 외설적 인물이 외설적 장면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외설적 장면을 목격하는 인물이 외설적인 주체로 구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빛을 비추는 것이 바로 계몽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광수에게는 매커니즘상, 관음증자만이 계몽적 주체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상 소설의 주체는 병적 주체다. 이 주체에게 병든 몸은 ‘장애물’(주체의 의미부여를 가로막는 몸)이자 ‘신비’(주체에게 허락되지 않은 특별한 지식을 현시하는 몸)다. 몸이 의미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기능하는 상태가 ‘병적 주체’의 상태이다. 이상의 주체가 정인의 부정에 대해 아무런 매혹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은 그 장면의 응시가 주체의 분열을 수습하고 주체의 몸/정신을 통일시켜 주는 큰 타자의 응시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큰 타자)가 자신을 보살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한에서, 그 자신이 어린아이가 되는 한에서만 주체가 된다. 아내가 늘 남편을 책망하고 꾸짖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병적 주체는 이러한 큰 타자의 시선 아래서 자신의 병적 상태를 잊는 환상을 가동시킬 수 있다. 김승옥 소설의 주체 역시 어린아이와 같지만 그에게는 큰 타자의 시선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이 주체는 세계를 의미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것은 그에게 주어진 장면이 그에게는 트라우마로 체험되기 때문이다. 강간, 화간, 해부대 위에서의 해부 등과 같은 참혹하고 끔찍한 장면들은 주체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화되지 않는다. 주체는 이 장면 앞에서 경련, 마비, 실어증, 판단 불능, 공포 등을 느낄 뿐이다. 그가 사소한 디테일에 탐닉하는 것도 고장난 의미화 기제의 폭주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소하고 무의미한 디테일에서 의미의 고정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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