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의 다층성 연구 - 영화적 장치를 통한 의미의 보류와 생성을 중심으로 -

이다운

doi:10.15565/jll.2022.6.9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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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다운 (국립군산대학교)

저널정보: 중앙어문학회 어문론집 語文論集第91輯

발행연도: 2022.9

수록면: 349 - 378 (30page)

DOI: 10.15565/jll.2022.6.9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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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2022년)에서 작품상을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상당히 정적이고 절제되어 있으며 수사물과 로맨스가 결합된 장르적 특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박찬욱 영화와는 다른 양상을 띠는 일종의 전환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중과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은 〈헤어질 결심〉은 영화 속 인물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사건을 직접적이고 상세하게 서술하기보다 모호하고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로 인해 〈헤어질 결심〉은 감상자의 관심과 능동적 해석을 요구하는 다층적 텍스트로 존재한다.
〈헤어질 결심〉의 첫 번째 특성은 의도된 모호성을 전략으로 활용하여 의미를 지연하고 보류한다는 것이다. 미래형인 ‘헤어질’과 행동 이전의 ‘결심’이 결합된 제목에서부터 영화는 확정되지 않은 미완의 상태를 지시한다. 이러한 <헤어질 결심>은 영화 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안개와 색감을 통해 이야기를 명료하게 재현할 의지가 다분하지 않음을 명시한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수사물로서 용의자의 속성을 모호하게 설정하고, 로맨스로서 해준과 서래의 관계를 모호하게 재현한다. 그리고 영화는 통역과 전자기기로 매개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극중인물과 관객을 혼란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호성은 수사물이지만 동시에 금기의 관계를 다룬 로맨스물의 장르적 유용성에도 기여하면서 영화를 무한한 의미의 대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헤어질 결심〉의 두 번째 특성은 발견과 해독을 요청하는 다양한 장치를 사용하여 의미를 확장한다는 점이다. <헤어질 결심>에서 의미를 생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 중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시점’이다. 시점을 이끌어 내는 방식은 시각적 방법과 내러티브적 방법이 있는데 영화는 이 두 가지를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효과를 유도하고자 한다. 부산과 이포, 기도수와 임호신의 살인사건을 병립함으로써 대칭적인 구조를 취하는 〈헤어질 결심〉은 동일성으로 연관되는 두 가지 대상을 영화에 대칭적으로 삽입함으로써 의미를 확장한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다양한 상징기법을 통해 영화의 외연적 의미를 초월하려는 의도가 농후한 작품이다.

The film 〈Decision to Leave〉 is the eleventh feature film by film director Chan Wook Park, and it received the spotlight as an award-winning film at Cannes Film Festival in 2022. 〈Decision to Leave〉 is considerably static and moderate and exhibits genre characteristics that integrate investigation and romance genres. It is considered a transformative film different from other films by Chan Wook Park. The film 〈Decision to Leave〉, which received favorable reviews from the public and critics, employs the method in which the film characters" behaviors, emotions, and incidents are presented ambiguously and indirectly rather than describing them directly and in detail. Accordingly, 〈Decision to Leave〉 exists as the multiple levels" text that requires the interest and active interpretation of the appreciators.
The first characteristic of 〈Decision to Leave〉 is that the film applies the intended ambiguity as a strategy to postpone and defer the meaning. The film title which integrates "to leave" and a "decision" prior to the action suggests an unsettled and incomplete condition. 〈Decision to Leave〉 utilizes fogs and colors that appear repetitively in the film to clarify that there is not a considerable will to reenact the story clearly. Additionally, 〈Decision to Leave〉 follows an investigation narrative that vaguely sets up the properties of the suspects and faintly reenacts the relationship between Hae-jun and Seo-rae as a romance genre. Moreover, the film confuses the film characters and the audience using an interpretation and electronic-equipment mediated language. This ambiguity contributes to the generic usefulness that discusses a taboo relationship as a romance genre while it is also an investigation genre, and implements the function of shaping the film into a subject of infinite meanings.
The second characteristic of 〈Decision to Leave〉 is that the film uses various devices that demand discovery and interpretation and expands on the meanings. Considering the devices used to generate meanings in 〈Decision to Leave〉, the first point to focus on is the "point of view." The methods to conduce the point of view include the visual and narrative methods, and this film applies these two unique ways to induce various effects. 〈Decision to Leave〉 covers the murder cases of both Dosu Gi and Hoshin Lim in Busan and Ipoh and presents a symmetrical structure. The film symmetrically inserts the two subjects i to identity and expands on the meanings. Furthermore, 〈Decision to Leave〉 is a film that transcends the denotative meaning of the film through various symbolic mea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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