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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방건춘 (한양대학교)
저널정보
열상고전연구회 열상고전연구 열상고전연구 제77호
발행연도
2022.6
수록면
91 - 134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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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수자원이 부족한 산시성(山西省) 천역(泉域) 사회의 민간 물관리 방식을 중심으로, 민간전설에 담긴 마을공동체 간의 관계와 조직 운영에 대한 설명과 해석방식을 고찰하고, 전설의 배후에 숨겨진 사회생태관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산시성 서남부 ‘사사오촌(四社五村)’에서 수집한 32편의 전설을 통해, ‘불평등 속의 평등’이란 사회생태관이 전설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그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여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생태관으로, 사사오촌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그 유래와 활동에 관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 ‘천인호제(天人互濟)’의 생태관으로, 사사오촌의 치열한 용수 분쟁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인정호혜(人情互惠)’의 생태관으로, 사사오촌이 용수 갈등을 비교적 평화적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상과 같은 분석을 통해 볼 때, 전설은 상징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질서의 형성 원인과 행위 준칙에 대한 민간적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전설은 간접적 서사(敍事)의 방식으로 허구에 현실을 결합하여, 민간에서 비롯된 기층사회의 생존 논리를 이면에 담고 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전설을 통해 질서 있게 발전된 사회 구조와 심층 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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