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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고영섭 (동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불교사연구소 한국불교사연구 한국불교사연구 제21호
발행연도
2022.6
수록면
5 - 54 (5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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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선말 한초를 살았던 경허 성우(鏡虛惺牛, 1846~1912)의 실천성과 지성성을 탐구하여 실천적 지성인과 지성적 실천가로서 보여준 그의 살림살이와 사고방식을 조명해 본 글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연기-무자성-공성의 철학과 자비의 종교로서 널리 알려져 왔다. 붓다의 지혜로 표현되는 연기법과 붓다의 자비로 표현되는 중도행은 붓다의 ‘중도가 곧 가명(假名)이며 공(空/無) 즉 연기’임을 역설해온 용수보살의 중론 이 잘 논증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중론 의 정신은 신라 통일 전후에 살았던 분황 원효(芬皇元曉, 617~686) 의 무이 중도(無二中道) 1)로 이어졌고, 선말 한초에 살았던 경허 성우의 미이 무이(未已無二) 2)사상으로 이어졌다. 경허는 ‘죽음을 발견’한 견자이자 ‘콧구멍 없는 소’를 깨우친 각자로서 「오도송」 즉 「태평가」로 깨침을 시험하고 「무생가」로 고독을 체험하여 법화 즉 깨침[惺]의 교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겁외가」로걸림 없는 자유를 보여주었고 ‘나귀의 해’로 본래 없는 세월을 통해행리 즉 취함[醉]의 교화를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종교적인삶과 철학적인 앎의 병진(竝進)을 통하여 법화와 행리의 길을 나란히 제시하였다. 일찍이 한암이 경허의 행장에 대해 법화와 행리의기호로 삶과 앎을 구분해 평가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평자의 안목과 깜냥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도는 두 겹 네 쌍의 개념들을 부정하는 ‘쌍차’(雙遮)와 두 겹 네쌍의 개념들을 긍정하는 ‘쌍조’(雙照)의 실천으로 두 극단을 떠나는‘가장 바른 길’이다. 생멸(生滅), 상단(常斷), 일이(一異), 래거(來去) 등상반된 두 겹 네 쌍의 개념들을 모두 부정한 불생불멸(不生不滅), 불상부단(不常不斷), 불일불이(不一不異), 불래불거(不來不去)와 같은 부정의 ‘쌍차’와 불생불멸, 불일불이, 불일불이, 불래불거 등 상반된 두겹 네 쌍의 개념들을 모두 긍정한 생멸, 상단, 일이, 래거와 같은긍정의 ‘쌍조’를 넘어 ‘차조동시’(遮照同時)의 세계를 열어가는 길이다. 연기는 모든 존재자들의 존재 방식이다. 모든 존재는 원인과조건에 의해 존재하게 된다. 실천이란 실제로 행함을 가리키고, 지성이란 인간의 지적 능력을일컫는다. 실천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 모습을 지닌다면, 지성은속으로 스며드는 내면적 모습을 지닌다. 경허는 ‘깨침’[惺]과 ‘취함’ [醉], ‘아는 이 없다’[無人識]와 ‘나는 알지 못하노라’[吾不識]고 하였다. 또 그는 “차별하는 생각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든[未盡] 차별하는 생각이 이미 다하였든[已盡] 둘이 없는 것이 아니다”[未是無二]며미이 중도(未已中道)를 역설하였다. 그는 이미 나고 죽는 것이 끊어진 세계인 무생(無生),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겁외(劫外), 그리고 부처와 중생이 끊어져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본래 끊어진 세계를 체득하였기 때문이다. 경허는 범어사의 성월 일전(惺月一全, 1864~1942)과 해인사의 남전광언/한규(南泉光彦/翰圭, 1868~1936)의 초청을 받은 뒤 수선 결사의종주로 추대 받아 결사의 맹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 고종 황제의 칙지가 내려오자 장경 인출 증명 법사를 맡아 국사와왕사의 역할을 하였다. 당시 경허는 알고 모르는 것이 끊어진 세계를 체감한 뒤 절대 고독 혹은 근본 고독 위에서 실의와 울분으로보내면서 ‘탈실천적 실천성’과 ‘반지성적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말 한초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경허가 보여준 ‘탈실천적 실천가’ 와 ‘반지성적 지성인’의 모습은 한민족의 정신적 자긍심을 견지한매우 드문 사례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은각자(覺者)의 살림살이와 견자(見者)의 사고방식으로 정신문화와 민족문화를 견인해낼 수 있는 자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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