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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임종명 (전남대학교)
저널정보
호남사학회 역사학연구 역사학연구 제69호
발행연도
2018.2
수록면
335 - 389 (5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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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말 이래 우리는 현실사회주의 붕괴와 탈(脫)냉전이라는 역사적 대격변과, 지구화와 탈영토화라는 새로운 모습의 세계를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논문은 근대 공간성 성찰의 노력으로 근대 시기 공간의 위계에서 최저부(最低部) 또는 맨 가장자리에 있었던 변경을 문제시한다. 본 논문은 변경 연구의 일환으로 1945년 8월 종전/해방 이후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직전까지의 남한 담론 공간에서 재현?표상된 해안선과 바다, 또 도서 등 변경 지역 상(相?像)을 검토한다. 종전/해방 직후 그 변경 지역들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꿈의 낙원으로 재현되었다. 이어서, 변경은 현실 자체가 사라지는 비(非)현실의, 초(超)현실의 공간으로, 또 시간성의 관점에서 시간이 멈춰진 영원의 세계로 재현되었다. 이와 같은 재현은 그 지역들을, 세속적인 시간의 관점에서는, 과거에 멈춰진 세계로, 그리고 근대 문명주의의 관점에서는 비문명의 공간으로, 그리하여 요컨대 전근대적인 공간으로 재현하고 또 그렇게 표상하는 것이다. 젠더(gender)와 결합된 구미 중심의 근대 문명주의가 내장되어 되어 서울과 도서를 위계화하는 변경 재현물은 종전/해방 직후 헤게모니적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구미 중심의 근대 문명주의에 입각한 변경 재현물은 서구 근대 문명주의의 한반도 복귀에, 또 계몽주의 우파인 자유주의 미국의 헤게모니적 남한 지배에 문화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문명주의적 변경상은 중앙 집권성 확립이라는 권력적인 국가 의제에 문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근대 문명주의적 변경 재현?표상의 당대 세계사와 일국사의, 국제?국내 정치적 함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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