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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지양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58호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245 - 278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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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漢命의 『後歎先生訂正註解西廂記』(1882년에 쓴 서문 수록)는 문식이 높지 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상기』 참고서로, 작자가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하여 완정한 형태의 『서상기』 주해서를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19세기에 『서상기』의 독자가 확대되면서 이전과 달리 문식이 높지 않은 독자들도 『서상기』를 읽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작품 원문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서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문한명은 『서상기』에 담긴 남녀 간의 정사를 은폐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개방적인 태도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序」에서 『서상기』가 남녀 간의 정사를 다루었다는 점을 극찬했고, 두 주인공의 정사를 다룬 「酬簡」 편에는 장문의 주해를 달고 원문의 비유적 표현을 노골적 서술로 바꾸었다. 이는 19세기에 『서상기』의 독자가 확대되면서 『서상기』에 담긴 이야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과 연관이 있다. 『後歎先生訂正註解西廂記』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金聖歎의 영향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김성탄의 서문이나 평어가 수록되어 있지 않고, 주해에는 김성탄의 평어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18세기에 조선의 문인들이 『서상기』에 수록된 김성탄의 문장에 경도되었고, 이것이 당시 조선의 『서상기』 수용을 이끄는 큰 주축이 되었던 것과 비교할 때, 『後歎先生訂正註解西廂記』에 나타나는 김성탄의 영향력 축소는 그 의의가 크다. 이는 19세기에 『서상기』의 독자가 하향 확대되면서 18세기에 일었던 김성탄 열풍이 잠잠해지고 독자들 사이에서 김성탄의 문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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