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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장은영 (조선대학교)
저널정보
국제한인문학회 국제한인문학연구 국제한인문학연구 제1권 제1호
발행연도
2015.2
수록면
229 - 257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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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직면한 조선족 시문학은 새로운 사조들을 실험하고 수용하는 한편 그들의 정체성을 재탐색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본 논의는 1980~1990년대 조선족 시문학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징후들의 의미를 점검하고자 한다. 1980년대는 창작의 욕망이 다양한 형상화 방법으로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조선족 시문학이 한 단계 도약한 시기이다. 먼저 주목할 경향으로는 몽롱시 또는 난해시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던 모더니즘 시의 등장이다. 모더니즘적 감수성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대한 미적 대응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내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1980년대 모더니즘 시는 자본주의화된 현실에 대한 시인들의 미적 태도와 반응이라는 점에서 조선족 시문학의 미적 근대성을 보여주었고, 평단의 논쟁을 일으키며 시문학의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1980년대 조선족 시문학에는 풍자시, 애정시 등 새로운 주제와 감수성을 표출하는 시들이 등장하였고, 토테미즘 시나 서정서사시 등이 창작되어 전통과 정체성에 대한 시적 탐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조선족 시문학의 특징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문예 사조의 영향 및 전통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조선족 시인들은 세련된 언어로 개인의 욕망이나 인식주체로서의 자기 자신에 천착하는 등 새로운 주체의 내면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기성 시인들에게도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 성찰적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계급이나 계층을 넘어서서 인간존재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목소리 또한 내면 탐구의 또 다른 양상이라 하겠다. 조선족 시단의 흐름을 살펴볼 때 모더니즘적 감수성은 기교적이고 방법론적인 측면의 변화보다는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되는 사회 현실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새로운 감수성의 출현은 시단의 다양화를 촉진했다는 점, 조선족 시문학이 자기 정체성과 전통의 문제를 탐구하게 된 계기라는 점에서 조선족 시문학의 발전적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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