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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피터 싱어와 톰 레건 등이 동물 윤리와 관련된 논의에 불을 지핀 후, 관련 연구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가적 동물 윤리 논의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기존의 연구는 주로 신유가 이래 긍정되어 온 ‘만물동체(萬物同體)’라는 존재론적 토대를 중심으로 동물의 도덕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만물동체의 이상은 동시에 인간 존엄성과 인간과 그 밖의 존재들의 차등을 근거짓는 존재론적 요소들과 충돌하며, 또한 이를 바탕으로 완전 육식 금지라는 결론이 유가 이론 체계 내에서 실질적으로 도출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동물을 전지구적 삶에서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비필수적인 살생과 육식을 지양하는 유가적 동물윤리 이론의 탐색을 위해, 존재론적 만물동체라는 기존의 설명에 더하여 유가철학에서 다루어지는 덕행(德行)의 포괄성과 차등윤리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기제에 주목하여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요약문
1. 들어가는 말
2. 육식과 살생에 관한 송대의 논의와 주자의 관점
3. 유가 형이상학과 인간-동물 지위
4. 유가 동물 윤리의 실천적 규명 : 덕행의 포괄성과 차등의 확장성
5. 나가며: 결론과 가능한 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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