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수용자들의 수용양상에도 다각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대중음악 수용자들은 현대사회에서 급변하는 미디어기술과 함께 그 양상이 점차 세분화되었으며 과거와는 다르게 대중음악에 대하여 매우 다양한 욕구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대중음악의 생산자 위치에 있는 음악 산업종사자들에게는 이러한 수용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변화의 움직임을 올바르게 예측하는 것이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한국 대중음악사를 사회?정치적 배경, 매체 보급상황 및 수용자의 태도와 특성을 고려하여 시기별로 수용자들의 변화과정을 정리하였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수용자 양상에 대하여 중점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현대 대중음악 산업환경에 대해 서술하였으며, 매슬로, 맥클랜드, 맥과이어의 욕구(동기) 이론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의 대중음악 수용자들의 욕구를 분류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대중음악 수용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욕구를 첫째, 개인 내부적이며 현재 중심의 욕구, 둘째, 개인 내부적이며 미래 중심의 욕구, 셋째, 사회적 개인으로서 현재 중심의 욕구, 넷째, 사회적 개인으로서 미래 중심의 욕구, 다섯째, 대중음악에 대한 자발적인 욕구가 없는 5가지 경우로 카테고리화 하였다. 이와 같은 범주화된 욕구와 그에 따른 수용자의 행동 양상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성립되는가를 밝혀내기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여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대중들은 대중음악에 일정한 기대감이 있으며,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어떠한 기대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가에 따라 대중음악과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 유형이 서로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분석결과가 도출되었다. 이와 같은 분석에 기초하여 연구자는 문헌연구, 통계분석, 인터넷매체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내용을 분석하고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수용자들을 유동적(流動的, floating), 창의적(創意的, creative), 관계적(關係的, relational), 참여적(參與的, participatory), 방관자적(傍觀者的, indifferent) 수용자라는 5가지 유형 모델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또한 수용 목적에 따른 미디어의 활용정도, 소비형태와 규모, 대중음악에 대한 욕구 표출방식 등을 분석하여 유형별 수용자의 특성에 대해 정의하였다.

이 연구는 대중음악 수용자를 단지 대중음악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주체가 아닌 대중음악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학계에서 학술적인 주제로 등한시 되어왔던 대중음악 수용자들에 대한 연구는 대중음악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앞으로의 대중음악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 예측을 가능하게 해 주고, 보다 많은 수용자들에게서 대중음악 문화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수용 행위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어, 근본적으로는 한국 대중음악의 건강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학술논문, 학위논문, 서적, 음악 산업 관련 통계조사들과 대중음악과 관련된 온라인 언론매체 기사 등의 문헌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한 실증연구를 병행하였다.
이 연구에서 제기하는 유형별 수용자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의 한국 대중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경영적 측면에서는 문화콘텐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