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의 특성은 개인주의성향을 강조하기보다는 집단주의 특성을 강조하는 조직의 형태이다. 우리나라의 조직생활에 있어서 회식은 빠질 수 없는 집단주의적인 문화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조직문화 중의 하나 임에도 불구하고 회식이라는 문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가 미흡하다.
본 연구는 집단주의 문화적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현 조직에 종사하고 있는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주의적 문화 안에서의 이벤트성 문화인 반 강제적인 회식문화가 개인의 직무만족과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입증하고, 더 나아가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고, 낮음의 차이가 반 강제적인 회식문화와 직무만족, 이직의도를 조절하는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조직에 종사하는 200명을 대상으로 반 강제적회식이 직무만족과 이직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개인-조직 적합성에 따른 조절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집단주의적 문화, 직무만족, 이직의도, 개인-조직 적합성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분석하여 독립변수로 집단주의 문화중의 이벤트성 문화로 반 강제적 회식을 설정하고 종속변수로 직무만족과 이직의도를 설정하였다. 또한 개인-조직 적합성을 조절변수로 설정하여 개인-조직 적합성에 따른 반 강제적 회식과 직무만족, 이직의도와의 관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모형에서 제시한 반 강제적 회식은 직무만족에 부(-)의 영향을 미치고, 반 강제적 회식은 이직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개인-조직 적합성은 반 강제적 회식과 이직의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 연구의 가설과는 반대되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으면 반 강제적 회식과 이직의도와의 관계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본 연구의 가설과는 반대로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반 강제적인 회식은 이직의도에 정(+)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시 말해 개인-조직 적합성이 낮으면 반강제적인 회식과 이직은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지만,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으면 반 강제적인 회식이 개인의 이직의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이 추구하고자 직무와 조직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집단문화의 반 강제적 회식이라는 문화에 대해 불만족을 가질 때, 개인-조직 적합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은 사람이 이직의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시사점을 이론적, 실무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본 연구는 우리나라 문화에 빠질 수 없는 회식문화에 대해서 이론을 정의하였고, 개인-조직 적합성이 반 강제적회식과 직무만족, 이직의도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밝힘으로써 이직의도를 본질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되어지지 않았던 조직문화의 이벤트성 문화 중 하나인 회식문화를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후속연구를 이끌어 내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실증분석을 통한 실무적인 측면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식이라는 문화는 더 이상 개인이 직면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회식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개인-조직 적합성이 높은 사람은 반 강제적인 회식을 가질 때, 개인-조직 적합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이직의도에 더 큰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반 강제적인 회식문화에 대해 조직에서는 이를 단순한 집단문화가 아닌, 개인의 직무만족을 높여주고, 이직의도를 낮춰주는 하나의 문화적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개인의 만족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주고, 이직을 관리하여 인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임을 시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