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술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때로는 그 과정에서 서양의 문물과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에서도 선조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우리만의 독자성을 키우며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이룩해왔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미술 교육 과정 또한 사회적, 경제적 발전과 세계화에 발을 맞추어 꾸준히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 미술교육 현장에서는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스마트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미술교육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매체의 활용을 통해 미디어 교육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현재 디지털 시대의 미술교육에서는 미의식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 아날로그 방식보다는 디지털 신호에 반응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에서 느낀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에 대한 심미감과 다 감각적 반응을 붓과 먹, 종이로 그려내는 수작(手作)보다는 0 또는 1의 신호로 가공하여 전달하는 디지털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로 변환됨으로써 아날로그는 낡고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진정한 감정 교류의 문제점과 감각의 왜곡’(박민영, 2012) 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 때문에 인간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날로그의 감정에 대한 다양한 이점이 방해받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 교육에 있어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성과 감성 그리고 디지털의 현대적 기술을 융합한 디지로그 기반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간의 감각과 감성이 표현되는 아날로그 방식의 실제적 학습 활동과 과제 제공으로 학습자에게 새로운 동기를 제공하며, 컴퓨터 기반의 디지털 매체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시차를 두지 않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를 통합으로 하여 긍정적 과정이 될 수 있는 조화로운 방법의 디지로그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 생활 주변의 식물과 곤충의 자연에 대해 체감하는 교육을 통해 초충도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전통회화의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초충도의 정신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감성 표현의 물리적 아날로그적 공간과 미디어아트의 기술적 디지털 공간을 통합한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감성적 상호작용을 통한 열린 사고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에 따른 수업 연구로 천안의 s 초등학교 방과 후 통합미술부 3학년 7명을 대상으로 총 8차시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중에서 1차시부터 5차시 까지 초충도의 작품 감상 후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 소재에 대하여 직접 체험하는 감성 교육과 전통회화 용구를 활용하여 재료의 물성을 체험하는 아날로그적 미술표현 방식을 진행하였다. 이어 6차시부터 8차시 까지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인터랙션 미디어 아트를 진행하였다. 수업 전·후 설문지와 수업 후 각 차시별 활동지 그리고 표현 작품을 종합 · 분석 ·정리하여 초충도의 감성 표현과 미디어 아트를 통합한 디지로그 프로그램 수업의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사임당 초충도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사상을 바탕으로 심미적, 조형적 특성의 감성요소를 파악하고 오감을 통한 실제적 감각 체험과 재료의 물성체험으로 전통회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학습 효과를 거두었다.
둘째, 초충도 감성 표현 작품과 컴퓨터 그래픽 도구인 플래시를 활용함으로써 2차원의 평면 작업에 더욱 확장된 시·청각적 효과를 나타내면서 더욱 확장된 사고로 작품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인터랙션 미디어 장치를 활용한 작품의 참여를 통해 활발한 감성적 상호작용을 하였으며, 촉각적 반응의 상호작용을 통한 작품 속 디지털 환경에 몰입하여 반응하는 공감각적 체험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