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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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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은경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이나영
발행연도
2015
저작권
중앙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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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3)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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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 개인적으로 경험되는 현상이며 개인의 피해경험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간주관적인(inter-subjective)문제, 즉 공유된 인지의 문제이기도하다. 이는 두려움이 범죄현상만으로 야기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범죄발생과는 상대적으로 독립된 현상임을 의미한다. 그런 가운데 오늘날 미디어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경험할 확률이 적은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얻고 두려움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분석대상이라 보았다. 특히 미디어는 남성이 남성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남성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의 산물이고, 남성의 시각을 통해 재현되기 때문에 미디어가 재현하는 성폭력 역시 남성의 판단 및 남성이 말하고 있는 성규범을 수반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성폭력의 현실이 얼마나 실제적으로 묘사되었는가라는 진위판단보다는 특정 사건이 어떻게 해석되고 재구성되며, 이 과정에서 반영된 이데올로기는 무엇인지 분석함으로써 미디어라는 사회적 권력을 통해 어떻게 기존의 젠더질서가 재생산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논문의 주요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피해자의 구성방식을 살펴보면, 미디어는 여성의 피해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순진하며 나약한 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국가의 무능력을 질책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인구를 재생산할 여성-아동의 순결한 성은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국민 재생산의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호할 의무는 가부장 국가가 갖게 되지만 인력 및 예산 등 실질적인 한계에 부딪치며 국가의 역할을 대신해 줄 대상으로 모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 결과 미디어는 ‘자식의 성공이 곧 어머니의 성공’이라는 모성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어머니에게 자녀의 일차적인 보호자 역할을 강조하며, 아동성폭력이 발생한 경우 어머니에 대한 비난을 제기한다. 이러한 재현방식으로 인해 여성은 자신의 부주의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죄책감과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는 주변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반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아는 사이라면, 미디어는 그 피해여성이 정말 유책성이 없는 순진한 피해자였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신문의 재현방식은 성폭력이 강간 등의 폭력적 행위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소극적인 대처, 옷차림, 몸가짐 등을 통한 성폭력 발생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여성의 행동을 제한하고 검열하며 서열화하는 여성 통제의 역할을 도모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방식은 성폭력이라는 범죄의 특수성과 끔찍함 이외에도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오명과 유책성으로 인한 사회적 비난의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여성들로 하여금 성폭력 피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몸을 간수하지 못한’ 비난에 대한 두려움 등 복합적인 불안을 갖게 한다.
둘째, 가해자의 경우 병리적 존재 혹은 악마적 존재로 집단 정체화 함으로써 사회와 분리된 변별적 타자로 자리매김 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 사람(남성)들과는 다른 ‘특수한’ 존재로 재현해냄으로써 그들 간의 내적 연관성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대중으로 하여금 미지의 공격자에 대한 두려움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하여, 성범죄의 위험이 낯선 이방인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 낯선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르다는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러한 가해자의 재현방식은 성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인 젠더불평등에 따른 권력관계, 남성중심 문화, 남성성실현양식 등을 정치적으로 차단시키고, 병리적인 일탈자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킴으로써 ‘일반적인’ 남성, ‘친밀한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무수한 성폭력들은 가려지게 한다. 대신 불행한 과거를 가진, 혹은 소외된 계층의 ‘비정상적인’ 낯선 일탈자들만이 가해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공간의 안전감에 대한 통념 역시 재생산된다. 즉 미디어가 사적인 영역을 벗어나 공적인 영역으로 들어섰을 때 더욱 용이하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기존의 가부장적 해석틀을 빈번하게 사용함으로써 공적인 공간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장소이고 가정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이라는 기존의 통념이 강화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재현방식은 성폭력이라는 것이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태도 변화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차단하고 ‘불운’에 의한 예측 불가능한 피해로 치부함으로써 여성들로 하여금 무력감과 불안감을 증폭시켜 성폭력을 대처하는 방법은 다시 ‘일반’ 남성 보호자에 의존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는 논리로 귀결시킨다.
셋째, 한국사회에서 성폭력은 다른 범죄에 대한 두려움까지 높이는 대표범죄기능을 하여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정책적 쟁점이 되었다.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와 안전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한국사회는 이미 저지른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제재가 아닌 예방의 수단으로써 형벌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적극적인 국가의 개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의 무엇으로부터 예방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오늘날 미디어는 비정상적인 일탈자에 의해 발생하는 끔찍한 성폭력사건만을 이슈화하면서 편향적인 여론을 형성하여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이 아닌 파편화된 정책의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그로인해 전형적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사건의 경우 정책적 관심의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회에 만연한 처벌강화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피해자 유형의 이분법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 개인을 사회적으로 고립, 배제시킴으로써 성폭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기대어 파편화된 대응책만을 제시하게 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미디어의 성폭력 재현방식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의미구성 방식을 통해 가부장적인 젠더질서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성폭력 전반에 대한 논의 및 진단이 아닌 일부 성폭력 유형에 집중한 파편화된 정책생산에 일조하고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목차

제1장 서론 1
제1절 문제제기 및 연구배경 1
제2절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9
제3절 논문의 구성 13
제2장 이론적 논의 및 선행연구 검토 15
제1절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바라보는 관점 15
1. 사회통제 모델 16
2. 피해경험 모델 18
3. 두려움의 패러독스 20
제2절 가부장제 사회에서 젠더권력과 성폭력 23
1. 피해자 및 가해자에 관한 연구 27
2. 성폭력관련 정책 29
3. 미디어와 성폭력 31
제3장 피해자 경계 만들기: 피해자의 의미구성과 가족의 역할 33
제1절 가부장제 질서의 경계에 선 피해자: 포섭과 배제 33
1. 가부장제 질서로의 포섭: 절대적 피해자 33
2. 가부장제 질서로부터의 배제: 피해자의 유책성 38
제2절 피해에 대한 트라우마와 모성의 재생산 43
1. 성폭력으로 인한 미래의 상실 44
2. 보호와 돌봄의 역할로써 모성의 재생산 48
제4장 가해자 경계 만들기: 가해자의 타자화와 공/사 공간의 분리 54
제1절 비정상적 존재로의 정형화 54
1. 보통사람과 가해자 간의 연결고리 차단 55
2. 병리적 존재로서 집단정체성 형성 58
제2절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분리 64
1. 거리의 낯선 일탈자: 물리적 환경과의 결합 65
2. 피난처로서 가정의 제시 67
제5장 성폭력 정책의 파편화와 가해자 처벌의 고립화 70
제1절 안전사회의 구현 70
1. 성폭력을 넘어 선 두려움의 확산 70
2. 국가개입의 확대: 예방 패러다임의 강조 75
제2절 엄벌주의 정책의 등장 79
1. 법 감정의 편향성 81
2. 가해자 존재의 처벌: 처벌의 개인화 85
제6장 결론 92
참고문헌 101
국문초록 109
ABSTRACT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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