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특히 화학에 있어서 물질의 분류 관점에서 분리수거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된 4개의 질문을 담고 있는 설문지를 구성한 후에, 초등학생들의 응답을 모으고 그 특징을 조사·분석하였다. 본 연구로부터 얻은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으로 하는 초등학생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필요한 이유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은 5개의 유형 그리고 10개의 세부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대상 학생 중 89.5%가 환경적 또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분리수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였고, 나머지 학생들은 기타의 다른 이유를 들어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둘째, 쓰레기 분리수거가 필요한 이유 중 세부 유형인 ‘재활용’ 에 응답한 학생들의 분포를 보았을 때, 고학년으로 갈수록 ‘재활용’에 응답한 학생이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셋째, PET병을 분리수거하는 방법에 대한 응답 중 꽤 많은 학생(76명, 27.0%)이 PET병의 원료물질을 잘못 이해하여 ‘캔류’에 넣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저학년일수록 ‘캔류’에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었으며, 특히 3학년의 경우에는 약 50%의 학생이 PET병의 원료물질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넷째, 복숭아씨의 경우 일반쓰레기에 분리수거하여야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확한 처리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다섯째, 10여 개의 다양한 쓰레기에 대해 분리수거 방법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고학년일수록 분리수거 방법을 올바르게 파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분리수거할 때 고민했던 경우와 주변 사람과의 의견이 대립했던 경우에 대한 응답은, 분석 결과 ‘물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 의해 그러한 경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년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물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물질에 대한 학습 내용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개별적인 것으로 인지하여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는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에 대한 인식을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지어 교육적인 관점에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 및 결론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물질에 대하여 학습하게 되는 초등학교 3학년 과학 교과서 ‘우리생활과 물질’ 단원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내용이 제시되고 이 둘을 연계하여 지도한다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 예견된다. 특히 3학년의 경우 PET병을 캔류라고 오인하는 학생이 굉장히 많았던 만큼, 플라스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안내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다른 쓰레기에 비해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속도도 길고 자연에 대한 피해가 특히 크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분리수거는 단순한 화학의 물질분류와 달리, 경제적 관점 및 사회적 합의에 따라 처리 방법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학생들의 혼란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질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학습할 때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에 관련 내용을 첨부하면 교육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고학년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3학년 때 물질과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하여 학습한 후에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고학년 도덕, 사회, 실과 등의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에 관련 내용을 첨부하여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동시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문가(교사)와 함께하는 체험기회를 늘린다면, 초등학교 전 학년에서 학생들의 물질에 대한 이해에 기초한 쓰레기 분리수거 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