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본질적 의미를 탐색하고자하는 경험적 연구이다. 연구의 목적은 첫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이 어떠한지 탐색하고자 한다. 내담자가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담자가 무엇을 경험하는지 탐색함으로써 상담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경험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둘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의 체험을 통해 상담 관계를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수평적인 관계라고 하는 상담 관계가 회기 불참 상황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경험적 근거를 제시하고, 셋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본질적 의미를 도출하여 상담자를 위한 이론 교육과 실제의 기초 자료와 내담자 이해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다.
연구문제는 첫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 경험에 대해 상담자는 어떻게 기술하는가?, 둘째 상담자에게 내담자의 회기 불참의 경험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며 연구 수행을 위해 참여자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활세계를 보려고 하는 질적 연구를 토대로 현상학적 체험 연구의 하나인 Giorgi(1985) 방법을 적용하여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본질적인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상담자들이 내담자의 회기 불참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므로 참여자 선정을 위해서 문헌적 기준과 실제적 기준을 적용하였다. 문헌적 기준은 현상학 연구에서 모든 참여자는 필수적으로 연구될 현상을 경험하였고, 자신들의 생생한 경험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개인이어야 한다는 것과 연구자가 참여자를 만나는 것이 쉬워야 한다는 접근 용이성이며, 상담 경력이 최소한 3년 이상인 상담자, 상담관련학회에서 인정하는 2급 이상의 자격증 소유자, 무료로 상담을 지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상담자라는 세부적인 기준을 통해 선정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참여자들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은 1차, 2차 면담으로 진행되었고, 면담 시간은 참여자 별로 60분에서 10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14년 9월 3일부터 2015년 4월 28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는 심리학자이면서 현상학적 체험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Giorgi(1985)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20개의 주제와 5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주제와 범주를 살펴보면 ‘흩어지는 마음: 내담자의 안위가 걱정됨, 이유가 궁금함, 내담자가 상담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유감스러움, “잠수 타는” 내담자에게 인간적으로 배신감을 느낌, 동요되지 않고 덤덤함, 속상하지만 반면 “반기는” 마음이 듦’, ‘날아간 시간에 대한 상념들: 상담이 미진함에 대한 미안함, 능력에 대한 평가로 인식함, 내담자가 안 온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려 함, 내담자가 안 오는 것은 나의 실수고 실패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안 온 것이라고 생각함, 내담자의 문제가 반복되는 것, 내담자의 저항이라고 생각함’, ‘불안한 기다림: 내담자가 올 것이라고 기대함, 마음이 떠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상담과 상담관계를 돌아봄: 자기성찰의 계기, 내담자 이해의 시간, 내담자의 표현이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담의 과정: 받아들여야하는 객관적인 현실, 실패가 아닌 과정’ 이다.
각 참여자의 체험과 상황적 구조적 기술을 통합한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일반적인 구조적 기술은 ‘내담자가 회기에 나타나지 않은 행동을 통해 상담자는 상담을 돌아보게 되고 내담자를 이해하게 되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담의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 체험의 본질적 의미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 상담을 이해하기’ 로 정리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한 논의는 첫째 본 연구 결과를 통해 회기 불참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경험적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의 인식 전환을 언급하였다. 둘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이 내담자의 저항인가에 대한 부분으로 내담자는 회기에 나타나지 않은 행동을 통해서 상담자에게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과 그것은 상담에 대한 불만이거나 상담에 대한 기대라는 것에 대해 논의하였다. 셋째 상담자의 자기알기는 상담은 상담자가 도구가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자기알기가 선행되어야 하고 추후 상담자 교육이나, 분석의 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의 체험을 통해 도출된 주제와 범주, 본질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상담자를 위한 이론 교육과 실제의 기초 자료와 내담자 이해를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한 제언은 첫째 구조화에 대한 부분으로 상담 구조화와 상담에서의 내담자 역할을 강화와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상담자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하였다. 둘째 연구 결과를 통해 상담자에게 어려움이 있거나 혹은 회기 불참이 발생 되었을 때 상담자 교육을 통해 상담자가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수퍼비전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셋째 상담 관계에 대한 재해석이다. 내담자가 상담 관계에서 느끼는 불만족, 불편함을 상담자에게 직접 못하고 상담에 연락 없이 안 나타나는 행동으로써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지금 내담자와의 상담 관계가 어떠한지 상담을 돌아봄으로써 상담 관계를 재정립하고 내담자가 보여주는 메시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내담자의 회기 불참을 직접적으로 다루었다는 점과 둘째 상담자의 경험을 통해 내담자의 회기 불참의 의미를 도출하여 상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의의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자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교육과 훈련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과 내담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 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의 제한점은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연구를 위해 무료 상담 센터의 상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추후 연구는 유료 상담센터의 상담자를 대상으로 하기를 바라며 또한, 본 연구의 참여자는 상담관련학회 2급 이상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상담자로 범위를 제한하였지만 앞으로의 연구는 대상 범위를 수련생 집단, 초심 상담자 집단, 전문가 집단으로 확대하여 내담자의 회기 불참에 대한 보다 풍부한 상담자의 체험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주요어: 내담자의 회기 불참, 상담자 체험, 현상학적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