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이 초등 6학년 영어 학습자의 동사(3인칭 단수 동사, 과거 동사)와 조동사(should, can, will, have to)의 인식 및 쓰기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의 활용이 초등학교 6학년 영어 학습자의 동사와 조동사 인식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의 활용이 초등학교 6학년 영어 학습자의 동사와 조동사 쓰기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의 활용이 초등학교 6학년 영어 학습자의 정의적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가?
위의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소재 초등학교 6학년 네 학급 중 두 학급에는 기존의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을, 다른 두 학급에는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을 적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3인칭 단수 동사(현재형) 1개 단원, 과거 동사 1개 단원, 조동사 2개 단원으로 총 4개 단원을 수업하고, 선택형 검사지와 서답형 검사지, 설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각 검사지 결과는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여 분석하였으며, 설문지는 대응표본 t-검정과 백분위(%) 산출로 분석하였다.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의 세 가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이 과거 동사와 조동사 인식 능력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3인칭 단수 동사 인식과 관련해서는 실험반이 비교반보다 약 12점 더 높은 점수 향상을 보였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를 통해 1회에 그친 명시적 문법 설명과 주로 활용했던 청각적 입력 강화 기법만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기에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연 사후 검사에서는 동사와 조동사 인식 능력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이 과거 동사와 조동사 쓰기 능력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3인칭 단수 동사 쓰기와 지연 사후 쓰기 검사에서는 실험반이 비교반보다 높은 점수 향상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인칭 단수 동사 쓰기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던 것은 학습자들이 주어와 be동사를 함께 쓰는 데에 익숙해져 있어 일반 동사만을 써야할 때 역시 be동사와 일반 동사를 함께 쓰는 중복 오류가 잦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습자들의 기억력 감소로 인해 지연 사후 쓰기 검사에서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아 꾸준히 반복해서 언어 형태에 초점을 두어 가르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이 학습자들의 정의적 영역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일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유 서술 문항을 백분위(%)로 산출한 결과 실험반 학습자들의 문법 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이 비교반보다 많이 감소하였고, 긍정적인 답변이 많이 증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초등 영어 교육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영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언어의 의미와 기능뿐만 아니라 형태에도 초점을 두어 가르칠 필요가 있다. 언어 형태를 학습하게 되면 언어의 정확성이 더욱 향상되고 규칙을 여러 상황에 적용하여 다양한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언어 형태에 대한 학습을 할 때에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 중 명시적 혹은 암시적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암시적 기법은 문법 학습을 한다고 의식하지 않으면서 언어 형태를 학습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문법 학습에 대한 학습자들의 부담감과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다. 한편 명시적 기법은 과거 동사와 같은 복잡한 언어 규칙을 학습할 때 명료한 설명으로 학습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셋째, 형태 초점 의사소통 교수법으로 특정 언어 형태를 가르친 뒤에는 복습과 지속적인 강조가 필요하다. 반복을 통해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장기 기억에 저장되어 이해 기능뿐만 아니라 말하기나 쓰기와 같은 표현 기능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