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외국어 산출능력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유창성과 복잡성, 정확성의 개념을 기준으로 관계절 평가에 적용하여 한국어 학습자들의 관계절 사용 양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여서 한국어 학습자들의 모어에 따른 한국어 관계절의 습득 양상의 차이와 한국어 관계절에서의 Keenan & Comrie(1977)의 관계절 위계의 성립 여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한국어 중급 수준의 영어 모어 학습자 26명, 일본어 모어 학습자 41명, 중국어 모어 학습자 45명을 대상으로 구어 및 문어 산출 실험을 실시, 전사하였고, 관계절만을 따로 추출하여 주격, 직접목적격, 사격 등 각각의 관계절의 격을 판단한 후 분류하여, 각 격에 대해 모어 집단별 산출자 비율, 산출 횟수 평균, 어절 수 평균 등을 분석하여, 모어별 집단 간 비교 및 격별(위계별) 비교를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학습자의 모어에 관계없이 모든 모어 집단에서 전반적으로 주격, 사격, 직접목적격의 일정한 순으로 나타난 것을 통해 관계절 습득에서 모어와 개인차를 넘어선 보편적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출빈도 측면에서 관계절 후치인 영어 모어 학습자가 높은 능력을 나타내었고 평균 어절 수는 한국어 관계절과 위치 및 구조가 가장 가까운 일본어 모어 학습자가 높은 능력을 나타내었는데, 모어 집단 간 다른 사용 양상을 보이는 것을 통해 관계절 습득에서 모어의 영향 등 상대적인 측면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확성은 한국어 관계절의 표지이자 한국어 교육에서도 관계절 교육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관형사형 전성어미의 사용 오류와 관형사형 전성어미가 결합하는 동사, 형용사의 사용 오류를 오류 유형으로 하여 분석하였다. 정확성을 통해 살펴본 위계에서도 학습자 모어 및 구어/문어 여부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격 > 사격 > 직접목적격의 순서로 나타나서 본 연구의 유창성 측면에서 살펴본 관계절 위계의 순서와 맥락을 같이 하였다. 영어 및 유럽어와 달리 한국어, 일본어의 경우 관계절 위계에 대해 일치하는 연구들도 있고, 일치하지 않는 연구들도 있어서 한국어 관계절에 대한 선행연구들이 Keenan, Comrie(1977)의 관계절 위계를 완전히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Keenan, Comrie(1977)의 관계절 위계와 순서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또 각 언어별 특징에 따라 양상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여전히 각 격의 접근성 정도에 어떠한 보편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 모어 한국어 학습자가 Schachter(1974)의 연구와는 달리 모어의 관계절이 관계절 위치 및 구조에서 한국어와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특히 산출 빈도 등 양적인 측면에서, 높은 산출 능력을 보인 것은 관계절의 활용이 높고, 모든 격에서 관계화가 일어나며, 체계적인 관계절을 가진 학습자 모어가 한국어의 관계 관형절 습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습자 모어에서의 동사의 어미 존재 여부가 관형사형 전성어미가 동사와 결합하여 관형사절의 표지로 사용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어의 관계절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 모어 한국어 학습자는 중국어가 한국어와 같이 관계절 전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관계 관형절의 낮은 산출 능력을 보였다. 중국어 모어 학습자가 한국어 관계 관형절 산출에서 낮은 능력을 보인 것은 관계절 전치, 후치의 동일 여부보다는 중국어에서 동사의 어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어미를 변화시켜 관형사형 어미를 사용해야 하는 한국어의 관계절의 산출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모어 집단별 유창성 비교에서 일본어 모어 학습자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어절 수 평균을 보여서, 질적으로 높은 유창성을 보였는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어는 관계절 위치 및 구조에서 한국어 관계절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일본어 모어 학습자의 한국어 관계절 산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본 연구의 유창성 분석에서도 그와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어 관계절과 한국어 관계절의 차이점은 관형사형 전성어미의 유무 여부인데, 일본어 관계절은 한국어 관계절 같이 머리명사 앞에 오는 동사 및 형용사가 관형사형 전성어미와 결합하여 변형되지 않고, 동사 및 형용사가 관계절의 원형 문장에서의 형태 그대로 머리 명사 앞으로 오게 된다. 본 연구의 정확성 분석에서 관형사형 전성어미 사용 오류 및 관형사형 전성어미와 결합하는 동사 및 형용사의 사용 오류를 기준으로 분석하였는데, 일본어 모어 학습자들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이 일본어 관계절에 관형사형 전성어미가 없는 것과의 연관성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외국어 산출능력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의 개념을 관계절 평가에 적용하여 한국어 학습자들의 관계절 사용 양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여서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어 학습자들의 관계절 사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기준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관계절 연구에서 격에 따른 관계절 사용빈도 혹은 정확성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관계절 내의 어절 수, 관계절 내에 내포된 관계절의 수, 하나의 머리 명사에 두개 이상의 관계절을 이어서 사용한 경우 등 관계절 자체의 산출 능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이루어진 바가 없어 본 연구에서의 이러한 시도는 관계절 연구에 새로운 시도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있겠다. 또한 본 연구에서 동사의 어미 변화가 없는 중국어 모어 학습자, 관계절의 위치와 구조가 한국어 관계절과 가장 유사하며 관계절의 표지가 되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의 사용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일본어 모어 학습자, 한국어 관계절과 위치와 구조는 차이가 크지만 모든 격에서 관계화가 일어나는 등 관계절이 체계적이고 발달한 영어 모어 학습자들은 모어에 따라 한국어 관계절 습득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한국어 관계절 교육에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필요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This study is to examine noun phrase accessibility hierarchy(NPAH) of relative clauses(RC) in L2 Korean and compare aspects of relative clauses in Korean L2 learners’ production, which are measured in terms of accuracy, fluency and complexity. The experiment was conducted with 26 Korean learners speaking English, 41 Japanese and 45 Chinese who were in intermediate level. Written and spoken data were collected after watching 10 minutes of short nonverbal movies. Relative clauses in the written and spoken data were classified to SU(Subjective), DO(Direct Object) and OBL(Oblique) relative clauses and compared by groups divided by first language of learners, measuring average number of SU, DO and OBL relative clauses and average number of syntactic words in a relative clauses. As results, regardless of learner''s first language, all groups showed same order in productive ability for relative clauses in Korean as SU, OBL and DO. So there still seems to be some universal aspects in acquisition of relative clauses in Korean, even though it doesn''t match with NPAH exactly. English-speaking Korean learners showed higher frequency in production whereas Japanese-speaking Korean learners showed high ability in average number of syntactic words in a relative clause. These results made us presume some relative aspects in acquisition of L2 Korean relative clauses by learners’ first languages and also individual factors.
1. 서론 11.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11.2. 선행 연구 21.3. 연구 질문 61.4. 연구 개요 72. 이론적 배경 82.1. 관계절 82.2. 한국어의 관계절 82.3. 관계절 위계 103. 연구 방법 123.1. 연구 참여자 123.2. 연구 도구 133.2.1. 구어 산출 자료 133.2.2. 문어 산출 자료 133.2.3. 관계절 산출 능력 분석 기준 141) 복잡성 142) 정확성 153) 유창성 184. 결과 분석 214.1. 모어 집단별 한국어 관계절 습득 214.1.1. 복잡성 214.1.2. 정확성 234.1.3. 유창성 384.2. L2 한국어 학습자의 관계절 위계 454.2.1. 복잡성 454.2.2. 정확성 454.2.3. 유창성 555. 논의 및 교육방안 615.1. 논의 615.2. 교육방안 666. 결론 69참고문헌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