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들의 이야기(narrative) 산출 능력은 문해력(literacy)의 성공적인 습득과관련이 있으며, 이야기는 학업·사회·언어·문화적 학습에서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야기 분석은 아동이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의 자료를풍부하게 제공하며 아동의 문해력 발달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이야기 평가는학령기 아동들의 담화 능력을 평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현재 국내에는 표준화된 이야기 평가 도구가 없는 상황이고, 연구와 임상에서주로 사용하고 있는 몇몇 도구들은 학령기 아동들에게 사용하기에 너무 단순하여 적절하지 않거나 아동의 전반적인 이야기 능력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야기 평가 도구로써 한 장 그림 과제와 연속그림 과제를 사용하였다. 한 장 그림에는 일상적인 주제와 상상적인 주제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중 상상적인 주제는 우리나라 문화에 맞추어 전래적인 요소를 포함하였다. 본 연구는 이를 이용하여 학년 및 이야기 주제, 이야기장면 수, 이야기의 제시 방법에 따른 1, 3, 5학년 아동들의 이야기 산출 능력을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1, 3, 5학년 각각 16명씩 총 48명의 아동들에게 한 장 그림과 연속 그림의 꾸며 말하기(generation) 과제를 실시하여 산출된 이야기의 학년과 이야기 주제,이야기 장면 수, 이야기 제시 방법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다. 한 장 그림 과제는 Gillam & Gillam(2012)이 제시한 MISL(Monitoring Indicators of Scholarly Language)을 우리나라 아동의 이야기 평가에 적절하게 수정하여 채점하였고, 연속 그림 과제는 Dube(2000)에서 제시한 이야기문법 점수 체계(Story Grammar Scoring Protocol)를 수정하여 사용한 한다솜(2015)의 ‘이야기문법 점수 체계’를 이용하여 채점하였다. 또한 이야기 제시 방법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한 장 그림 과제와 연속 그림 과제의 총점을 비교하였으며, 여기에서는 한 장 그림 과제와 동일한 점수 체계를 사용하여 연속 그림과제를 재채점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대상 아동들의 한 장 그림 과제에서학년이 증가할수록 이야기 주제에 따른 총점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이야기문법의 하위요소 점수에서는 세 학년 집단 모두 공통적으로 일화의 필수 구성요소인 계기사건과 시도,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고, 반응과 내적반응,내적계획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야기 유형 중 상상 이야기의내적반응에서 1학년과 5학년, 3학년과 5학년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반응에서 1학년과 5학년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둘째, 대상 아동들의 연속 그림 과제에서 학년이 증가할수록 이야기 장면 수에 따른 총점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이야기문법의 하위요소 점수는 이야기의 장면 수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모두 등장인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고 내적반응과 내적반응이 낮은 점수를 나타내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계기사건과 시도, 결과, 반응, 배경 등의 출현 순서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열 장면 이야기의 시도에서 1학년과 5학년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총점에서 1학년과 5학년, 3학년과 5학년 집단 간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셋째, 학년이 증가할수록 이야기 장면 수에 따른 총점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모든 학년에서 연속 그림의 점수가 한 장 그림의 점수보다 더 높게 산출되었다. 또한 이야기 제시 방법에 대한 이야기의 총점은 1학년과 5학년 집단, 3학년과 5학년 집단 간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1학년과 3학년 집단 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문화에 맞추어 개발한 그림 과제를 이야기 평가에 이용하였고, 아동들의 발화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점수 체계를 사용하여 학년 별로비교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추후 연구 뿐 아니라 학령기 아동의이야기 평가와 중재에 기초 자료로써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자가 총 48명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그 수가 적으며, 이야기 평가 영역중 소형구조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다. 대상자 수와해당 학년, 평가 영역을 더 확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