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동기강화 인지행동 집단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학업부진을 돕기 위한 학사경고제도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학사경고자는 학사경고를 징벌적 관점으로 이해함에 따라 학업에 대한 효능감 자신감이 저하되고 수치심을 경험하여 학업 동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업부진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전의 반복적인 학사경고의 경험은 학업성취도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시험불안 수준을 높이고 시험에 대해 회피적으로 대처하게 만든다. 또한 앞서 제시한 학사경고 이후에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과 함께 학업 실패의 원인으로 학업에 대한 내적 동기의 부족이 보고되고 학업 성취도를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으로서 내적 동기가 보고됨에 따라 이들을 함께 다루는 개입이 필요하다. 특별히 학사경고 프로그램이 강제 참여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 참여 학생의 프로그램 참여 및 행동 변화에 대한 저항이 높을 수 있고 외재적으로 동기화되어 상담장면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다룰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평가한 국내 논문이 10편 미만으로 미흡한 실정이므로, 이에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와 같은 필요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수행하였다. 먼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국내외 선행연구를 검토했으며, 선행연구를 통해 요구분석을 위한 인터뷰 질문 리스트를 마련하였다. 편의 표집법을 적용하여 인터뷰 대상자인 학사경고 유경험자를 모집하기 위하여 H 대학 내 인트라넷을 이용하였다. H대학 재학생 6명과 졸업생 5명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구성 원리를 마련하였다. 즉 학업에 대한 동기와 자기효능감, 가치관을 다루는 동기강화 상담 및 자기결정성 이론이며, 학사경고라는 문제와 시험불안을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안책을 마련, 평가하고 실행하는 등의 문제해결과정을 다루는 인지행동접근의 문제해결 치료를 프로그램의 기본 틀로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초안을 개발한 뒤 전문 상담가 3인의 슈퍼비전을 거쳐 미비한 부분과 부적절한 부분을 수정하였다. 이상의 과정을 거쳐 개발된 프로그램을 2015년 2학기 학사경고자 33명을 대상으로 예비적으로 실시하였고, 그 결과 33명의 학업 성적이 이전 학기 성적에 비해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비 연구 이후 개선안을 반영하여 6회기로 구성된 최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후 최종 개발된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유사실험설계로서 피험자내 디자인인 단순시계열 설계를 적용하여 대상 학생의 프로그램 사전, 사후, 추수(7주 뒤)의 변화를 측정, 양적인 효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양적 연구 결과를 보충하기 위해 질적 자료로서 프로그램 소감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대상자는 국내 소재한 H대학에서 2015년 2학기까지 학사경고를 2회 받아 해당 학교 내 학사경고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의무 참석해야 하는 학생들 중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한 31명이었다. 프로그램은 학기가 시작한 3주차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집단 구성원들은 총 6개 집단에 무선 배정 되었고, 한 개의 집단은 5~8명의 집단원과 1명의 리더가 배정되어 폐쇄형 구조화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리더는 전문 상담가 1인과 연구자를 포함한 심리학과 대학원생 4인, 상담학과 대학원생 1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프로그램 매뉴얼을 숙지한 뒤 상담전문가 3인 및 슈퍼바이저 1인의 슈퍼비전 하에 집단 상담 시연을 2회 진행하였고 이후에 프로그램에 투입되었다. 수집된 양적 자료의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19 version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교차분석, Repeated Measures ANOVA, t-test을 사용하였고, 질적 자료는 빈도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양적 연구 결과, 하루 평균 학습시간과 학업생활 만족도, 학업계획 실천 정도에 있어서 추수 점수가 사전 점수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업생활 변화에 대해 지각하는 중요성의 정도와 학업생활 변화에 대한 자신감에 있어서 추수 점수가 사전 점수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학업 생활에 대한 변화단계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있었는데, 대상자들은 사전에는 준비단계와 숙고단계에 가장 속했고, 추후에는 실행 및 유지단계에 가장 많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5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프로그램은 학업생활 변화에 대한 참여자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의 방향으로 영향을 주어 변화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높였으며, 실제적으로 평균 학습시간을 증가시키고 학업계획을 실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통해서 참여자들의 자신의 학업생활에 대한 만족도 수준을 높였다. 둘째, 전체 자기결정성 학습 동기(학업에 대한 동기) 수준이 사전, 사후, 추수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1-6을 지지하였다. 자기결정성 학습 동기의 하위 수준별로 봤을 때에는 내재적 동기, 동일시 조절, 내사 조절, 무동기 변인의 경우 사전, 사후, 추수 점수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가설 1-1, 1-2, 1-3, 1-5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외적 조절 변인의 경우에는 사전, 사후, 추수 점수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가설 1-4가 기각되었다. 특히 내재적 동기와 동일시 조절, 내사조절의 경우 그 효과가 추수 시기에까지 유지되었고, 무동기의 경우 프로그램 직후 큰 폭으로 감소된 뒤 추수시기에까지도 감소되어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학업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경우 사전, 사후, 추수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2-1이 지지되었으나, 시험불안의 경우 사전, 사후, 추수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가설 4-1이 기각되었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째, 문제중심 시험불안 대처전략의 경우 하위요인인 적극적 대처, 전략적 대처, 사회적 지지 추구가 사전, 사후, 추수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3-1, 3-2, 3-3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프로그램은 문제중심 대처전략 수준을 증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프로그램 참여자의 소감문 분석 결과를 살펴볼 때 프로그램이 미친 영향대해서 ‘구체적 학업 계획 및 행동 방안의 마련으로 인한 학업 동기 강화, 의지 및 의욕 강화, 학사경고 극복 가능성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 마련, 학업 목표 명료화, 고민을 공유하는 타인이 생김, 학업의 이유 마련, 학사경고 및 자신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감소, 삶과 미래 진로에 대한 방향성 마련, 압박감 완화’가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본 연구에서 대학생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동기강화 인지행동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학사경고자의 학업 동기 수준과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며, 문제중심적 대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함의점과 제한점을 제시하였다.
목차
국문초록 ixI. 서론 11. 연구 주제 22.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13. 연구문제 및 가설 7II. 이론적 배경 101. 개입 문제 101) 학사경고제도 102) 학업 동기 153) 시험불안 및 스트레스 대처 174) 학업적 자기효능감 212. 개입 이론 241) 기본적 욕구이론(자기결정성 이론) 243. 개입 접근 321) 동기강화상담 32(1) 동기강화상담과 기본적 욕구이론(자기결정성 이론) 492) 인지행동치료 51(1) 문제해결치료 523) 동기강화상담과 인지행동치료 60III. 연구방법 621. 프로그램 개발 622. 프로그램 개발과정 633. 효과성 검증을 위한 측정도구 674. 자료분석 72IV. 결과 73V. 결론 및 논의 142참고 문헌 153부 록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