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고유한 정보위험이 감사인의 투입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공정가치 서열체계(fair value hierarchy)는 이해관계자의 왜곡된 의사결정을 완화하고 공정가치 측정의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주요 내용은 기업이 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할 때 세 가지 수준(level)에 따라 서열을 부여하는 것이다. 가장 우선하는 수준 1 투입변수는 증권시장과 같이 주식의 종가 등의 활성시장(active market)에서의 공시가격이다. 수준 2 투입변수는 평가대상의 시장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로 대체자산의 시장가격을 이용한다. 가장 낮은 순서인 수준 3 투입변수는 대체자산의 정보가 없어, 기업이 가치평가방법을 통해 평가한 가격이다. 이때 수준 3의 경우, 기업이 성장률과 할인율 등과 같은 가치평가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관성(subjectivity)이 내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해관계자들은 수준이 낮은 공정가치 정보에 내재된 위험을 감사인을 통해 완화할 것을 기대하며, 실제로 감사인은 서열이 낮은 공정가치 정보에 대해 실증절차 등을 수행하는 등 투입노력을 증가시켜 정보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경영자가 주장하는 수준 2와 수준 3의 정보에 대해 감사인이 해당 내용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순응하거나 투입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투입노력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의 제한된 감사환경은 감사인이 신뢰성 있는 공정가치의 검증에 한계를 가지고, 추정치에 대한 경영자의 편의가 있는지를 모두 확인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본 연구는 공정가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비금융업의 대부분이 다양한 목적으로 수준 2와 수준 3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을 보유하는 것을 발견했다. 본 연구를 통해 비금융업이 금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금융상품을 보유하므로 간과했던 공정가치 평가에 대한 공시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선행연구를 보완하여 비금융업을 대상으로 공정가치의 정보위험이 높은 수준 2와 수준 3 금융상품을 보유한 기업의 특성과, 감사투입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본 연구의 표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 유가증권상장법인의 총 3,749 기업-연도의 정보를 수집했다. 제1편에서는 본 연구의 높은 정보위험을 가진 금융상품을 보유한 기업들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수준이 낮은 금융자산의 비율이 큰 경우 기업의 규모가 크거나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갖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제시하는 반면, 수준이 낮은 금융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재무위험과 파산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2편은 공정가치 서열체계와 감사투입노력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수준 3을 가진 금융자산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감사보수가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감사시간과 시간당감사보수는 양(+)의 방향성을 가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반면 수준 3으로 공시된 금융부채의 비율이 높을수록 감사시간이 증가함을 확인했지만 보수로 이어지지 않아 시간당감사보수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수준 2와 수준 3의 비중의 결과에서는 금융부채와 감사시간 사이에 유의한 양(+)의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에 금융자산과 감사시간은 유의한 음(-)의 연관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비금융업의 경우에도 금융상품의 정보위험에 대해 감사인이 투입노력을 일정 수준 증가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본 연구는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감사인의 규모에 따라 감사투입노력이 상이한 것을 확인했다. 첫째, 매도가능금융자산과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으로 분류한 경우 수준 3의 매도가능금융자산 비율이 높을수록 감사보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방향성이 혼재되고 유의하지 않았다. 이 결과는 감사인이 수준 3 공정가치 정보위험을 매도가능금융자산에 대해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반면, 수준 2와 수준 3의 비중의 경우 결과가 상이했다. 수준 2와 수준 3의 매도가능금융자산과 감사노력은 음(-)의 연관성을 보인 반면,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경우 감사노력과 유의한 양(+)의 연관성을 가졌다. 이유는 수준 2의 경우라도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반면, 매도가능금융자산의 경우 평가손익이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므로 상대적 위험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둘째,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지분증권과 채무증권으로 분류하여 검증했다. 지분증권은 수준 3 비율이 높을 경우 감사투입노력이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수준 2와 수준 3의 경우 채무증권에서 감사투입노력과 유의한 음(-)의 연관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수준 2와 수준 3의 경우 감사투입노력이 음(-)의 결과가 채무증권에 있고, 감사인이 수준 2의 채무증권에 대한 정보위험을 지분증권 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함을 의미한다. 또한 표본의 수준 2 채무증권은 국공채, 은행채, 유동성전환사채, 특수채 등이었다. 비금융업이 보유하는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채무증권은 유형자산 매입 시 의무적으로 취득하는 채권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처분이 쉽지 않은 채무증권의 수준 2 투입변수를 활용하는 비중이 73.9%로 가장 높기 때문에 감사인은 채무증권에 대한 정보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감사인의 규모가 클수록 감사투입노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결과가 일관되게 나온 것은 아니며,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경우 감사인의 규모와 수준 2와 수준 3 공정가치 비율의 상호작용변수가 유의한 양(+)의 값을 가졌다. 이 결과는 일반적인 감사인의 경우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대한 정보위험을 규모와 관계없이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을 암시한다. 제3편에서는 금융상품의 서열체계 정보위험과 감사인의 비정상 감사투입노력과의 연관성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았다. 수준 3 금융자산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사이 음(-)의 연관성을 나타냈다. 반면 금융부채는 음(-)의 방향성만 보이고 유의하지 않았다. 금융자산을 수준 2와 수준 3의 범위로 확대하더라도 비정상감사노력에 대해서는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단지 수준 2의 금융부채 비율과 비정상적 시간당감사보수가 양(+)의 연관성을 보였다. 금융부채는 대부분 파생상품부채로 통화선도나 옵션이므로, 복합금융상품은 공정가치선택권 적용으로 기업이 당기손익인식항목으로 지정하고 평가손익을 당기에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의 하락 상황이 발생할 때 기업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금융부채가 감소하고, 이익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고이익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감사인은 금융자산에 비해 금융부채에 추가적인 정보위험을 느끼고 있으며, 비정상감사노력을 투입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는 K-IFRS를 도입한지 8년차이며, 최근 들어 공정가치 서열체계 수준이 낮은 금융상품의 공시의 부실과 자의적 평가가 문제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대한 운영 실태를 파악해 보는 것은 시의적절한 주제일 것이다. 또한 감사인이 K-IFRS 도입 이후 공정가치 평가에 대한 인식을 감사투입노력이라는 구체적인 정보와 연관하여 실증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공정가치 평가항목에 따라 감사투입노력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The fair value hierarchy is a system designed to alleviate distorted decision-making by investors and to give credibility to fair value measurements. K-IFRS 1113 ‘Fair Value Measurement’ classifies information used in fair value measurements into three levels. Level 1 input variable is the quoted price in the active markets. Level 2 input variable is the case where the market information of the evaluation target is unknown and uses the market price of the comparable items in active markets. Level 3 input variable, is firm-generated inputs through valuation methods because there is no information on alternative items. Investors have difficulty of obtaining reasonable assurance for Level 2 or Level 3 of fair value estimates with inherent measurement uncertainty. They are expected to mitigate the risks inherent in low-level fair value information through the auditor. First, this study investigates factors that explain non-banks firms’ characteristics to use Level 2 or Level 3 valuation inputs from the fair value measurement hierarchy. Using hand?collected data from a sample of listed companies in stock market(KOSPI) during 2011?2016, this study find that incentives to use Level 3 estimates, which can provide an opportunity to have positive effects such as efficient business activities. On the other hand, firms with low Levels of financial liabilities have relatively low financial risk and possibility of bankruptcy. Second, this study finds that the proportions of fair-valued assets or liabilities held by non-financial firms are positively associated with audit efforts. Audit fees increased significantly for companies with a higher level of financial assets with Level 3. This result implies that auditor increases effort on information risk of financial assets in the case of non-financial companies. Third, this study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formation risk of financial assets or liabilities with Level 2 or Level 3 and abnormal audit efforts. Empirical results indicate that lower abnormal audit fees is not related to higher proportion of fair-valued assets with Level 3, while lower abnormal audit fees is significantly related to higher proportion of fair-valued liabilities with Level 2. In recent years, it has been difficult to assess the adequacy of disclosure of financial assets or liabilities with low fair value hierarchy. At this point, it is a timely issue to understand the operating status of the fair value hierarchy system of non-financial companies. Also,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further understanding of auditors’ perception of fair value disclosures.
목차
연 구 서 론 ⅰ1. 연구의 목적과 배경 ⅰ2. 연구방법론 및 차별점 ⅵ3. 연구의 구성 ⅷ제 1 편;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정보위험과 기업특성Ⅰ. 서 론 2Ⅱ.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개념과 이론적 배경 42.1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개념과 구조 42.1.1 K-IFRS 제1113호 공정가치 측정에서 서열체계의 개념 42.1.2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대한 공시의 예시 72.1.3 K-IFRS 제1039호 금융상품 인식과 측정 102.1.4 K-IFRS 제1109호 금융상품 122.2 공정가치 서열체계와 기업특성에 대한 선행연구 14Ⅲ. 연구설계 173.1 연구모형의 설정 173.2 표본의 선정 22Ⅳ. 결 과 254.1 기술적 통계량 254.2 다변량회귀분석 274.2.1 낮은 수준의 공정가치 서열체계 금융자산 비율과 기업특성 274.2.2 낮은 수준의 공정가치 서열체계 금융부채 비율과 기업특성 294.2.3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낮은 수준 금융자산을 보유한 기업특성 314.2.4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낮은 수준 금융부채를 보유한 기업특성 33Ⅴ. 결 론 34제 2 편;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정보위험과 감사노력Ⅰ. 서 론 38Ⅱ. 이론적 배경 422.1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대한 회계기준 422.2 공정가치 서열체계와 감사노력에 관한 연구 43Ⅲ. 연구설계 483.1 가설의 도출 483.2 연구모형 513.3 표본의 선정 54Ⅳ. 결 과 544.1 기술적 통계량 544.2 상관관계 분석 574.3 다변량회귀분석 624.3.1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상품 비율과 감사노력 624.3.2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자산 비율과 감사노력 644.3.3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부채 비율과 감사노력 674.3.4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수준 3 금융상품 비율과 감사노력 694.3.5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수준 2+3 금융상품 비율과 감사노력 714.4 추가분석 734.4.1 금융자산의 세부 계정과목별 정보와 감사노력 734.4.2 매도가능금융자산 비율과 감사노력 764.4.3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비율과 감사노력 794.4.4 수준 3 금융자산의 계정과목별 정보와 감사노력 814.4.5 수준 2+3 금융자산의 계정과목별 정보와 감사노력 834.4.6 수준 3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증권 유형별 비율과 감사노력 844.4.7 수준 2+3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증권 유형별 비율과 감사노력 874.4.8 수준 3 금융상품 비율과 감사인 규모 884.4.9 수준 3 금융자산의 세부 계정과목별 비율과 감사인 규모 904.4.10 수준 2+3 금융자산의 세부 계정과목별 비율과 감사인 규모 924.4.11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상품을 보유한 기업과 감사노력 934.4.12 금융자산을 보유한 기업과 감사노력 954.4.13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보유한 기업과 감사노력 97Ⅴ. 결 론 100제 3 편;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정보위험과 비정상감사노력Ⅰ. 서 론 104Ⅱ. 이론적 배경 1062.1 공정가치 서열체계의 정보유용성에 대한 연구 1062.2 비정상감사노력에 대한 연구 107Ⅲ. 연구설계 1083.1 가설의 도출 1083.2 연구모형 1093.3 표본의 선정 111Ⅳ. 결 과 1124.1 기술적 통계량 1124.2 다변량회귀분석 1134.2.1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상품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134.2.2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자산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154.2.3 공정가치 서열체계로 측정된 금융부채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174.2.4 수준 3 금융상품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194.2.5 수준 2+3 금융상품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204.3 추가분석 1224.3.1 금융자산의 계정과목별 정보와 비정상감사노력 1224.3.2 매도가능금융자산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244.3.3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비율과 비정상감사노력 1254.3.4 수준 3 금융자산의 계정과목별 정보와 비정상감사노력 1274.3.5 수준 2+3 금융자산의 계정과목별 정보와 비정상감사노력 128Ⅴ. 결 론 130연 구 결 론 1331. 연구의 요약 및 결론 1332. 연구의 공헌점과 활용 방안 1363. 연구의 한계점과 후속 연구 제안 137참고문헌 139영문초록 155국문초록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