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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맞이하였다.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는 압축적 성장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불균형의 문제점을 완화하고,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도시와 지역 중소도시, 나아가 각 지방 농어촌지역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도시 간 격차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을 심화시켰으며, 자연스럽게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 영역에 걸쳐 중앙도시로 집중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서울을 중심으로 밀집된 센트럴리티(Centrality)의 가치가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사회 전반의 영역에 걸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로컬리티(Locality)는 지역고유의 특성을 잃어가며 균질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의 발전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수준도 급속하게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여 소비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소비자는 소비욕구의 다양화로 기호를 추구하게 되었으며, 비일상적 소비활등을 하게 되었다. 교통의 발달로 전국이 1일 생활권역이 되면서 소비의 대상 및 지역 범위의 한계도 확장되기 시작하였으며, IT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특정 장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취득이 가능해졌다. 소비자들은 장소 간 비교 및 다양한 장소를 연계한 여가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는 장소간의 경쟁으로 연결되었다.
장소간의 경쟁은 상권 간 집객경쟁으로 연계되며, 변화되는 상권소비자들에 대응하기 위하여 상공인들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통업체 및 대기업, 나아가서 글로벌 기업들도 SSM(Super-Super Market)이나 대규모 프랜차이즈 사업이 난무하는 상권생태계 속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상공인들은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경쟁력이 요구된다. 이렇듯이 상권 및 상업시설, 상공인은 공간의 최종소비자(End-User)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는 속성을 내재하고 있다.
현시대는 상권의 재활성화 및 지방도시의 자생력확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며, 상권과 관련하여 도시재생 및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화두가 되고 있다.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어 일시적으로 상권이 활성화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는 사례지가 나타나고 있다.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각 지자체의 특화거리 조성사업 및 골목길 조성사업 등 상권 활성화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상권을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소상공인이 누구이며, 어떤 과정으로 성공하였는지에 대한 논의는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도시재생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른바 ‘도시재생 뉴딜’시대에 지방 도시들은 어떠한 포지셔닝을 취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생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도시계획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대안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로컬푸드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적인 상품이 집객력을 높이고 도시이미지를 견인하며, 나아가 상권의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상권 내 지속적인 경쟁으로 인한 부침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전시 ‘성심당(聖心堂)’의 사례를 중심으로 상공인들의 독립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한 자생력을 가지고 상권생태계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며, 지역의 상업명소로 변모 가능하게 한 요인들이 방문자의 소비행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실증분석 하고자 한다.
실증분석 결과 성심당의 장소성 구성요소로 윤리성, 원천성, 상품성, 기념성 및 인식성의 다섯 개의 요인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요인이 소비자의 만족도 및 재방문의도에 유의미한 양(+)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연구모형을 구성하였다. 경로분석을 활용하여 연구가설을 검증한 결과 모든 가설 즉, 윤리성요인, 원천성요인, 상품성요인, 기념성요인 및 인식성요인이 각각 소비자 만족도와 재방문의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당의 상품은 로컬리티를 기반으로한 ‘성심당다움’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대전의 문화’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다움이 곧 타 업체 및 경쟁사들과의 관계에서, 나아가서는 센트럴리티와의 수직적·지배적 경쟁구조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차별화된 독창성을 바탕으로 시장 속에서 생존 및 공존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로 차별화된 맛과 멋을 지니고 있는 로컬푸드를 잘 기획하면 상업명소의 집객력이 높아지고, 상권의 활성화로 연결되며, 이는 곧 도시재생의 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 도시의 이미지를 견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로컬푸드의 핵심은 로컬리티이며, 푸드는 로컬리티를 대유적으로 활용한 부수적 가치이다. 로컬리티를 잘 활용하여 그 지역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템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로컬리티를 탐색하고 활용 및 육성함으로써 지방도시 로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여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 있어 본 연구가 실무적 시사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