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권위주의 정권이 종식된 이후 진보 대통령과 보수 대통령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루고 있지만, 그 때마다 극심한 이념 대립과 사회적 갈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갈등을 중재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파적 보도로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본 연구는 이같은 문제의식에 입각해 대통령이 제시한 주요 정책이 실제 어떤 이념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 정책에 대해 보수 성향의 신문과 진보 성향의 신문은 각각 어떤 정파적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분석해 보수 대통령과 진보 대통령의 정책이 얼마나 이념적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고, 신문들은 대통령 정책에 대해 얼마나 정파성을 드러내는지 사설·논평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 분석과 지배적 논조 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통해 정치권력과 언론 보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정책적 함의를 찾고자 한다.
이같은 연구목적에 입각해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각 대통령의 연설문 속 정책에 담긴 정치이념은 무엇인가?
둘째, 이에 대한 언론사의 미디어 프레임(이념-갈등 프레임/경제적 중요성 프레임/리더십-책임 프레임/도덕성-인간성 프레임)은 무엇인가?
셋째, 대통령 연설문에 대한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의 논조 및 프레임 은 대통령의 정치이념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분석결과 보수대통령과 진보 대통령의 정책은 이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각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려는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런 국정방향 속에서도 한-미FTA 협상과 이라크 파병 등, 지지기반인 진보세력의 민심과는 다르게 실용주의 혹은 신자유주의적 경향도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적 가치관에 입각해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지향성을 강조하는 전형적 보수 이념을 보였으며, 법인세 인하 같은 친기업적 정책 등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이념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구조의 개혁과 변화보다는 정치·행정의 관리적 측면을 부각한 가운데,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좌파진영과 대결국면을 계속하면서 국가주의적 가치를 지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강력한 적폐청산과 개혁의지 등 진보적 이념들이 연설문에 충실히 담겨 있었다.
언론사 프레임과 논조 역시 보수신문-진보신문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보수신문인 조선과 동아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논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념-갈등 프레임을 제일 많이 적용했다. 이에 반해 진보신문인 한겨레와 경향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논조가 매우 많았다.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에는 임기 초반 새로운 기대감과 박근혜 정부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이 반영되어 보수-진보에 관계없이 긍정적 논조가 우세하게 나타난 부분이 있으나, 이는 개혁적 의지가 강조되는 집권초반이라는 시기적 특성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다. 이 같이 시기적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대통령의 정치이념에 따라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이 각각의 정파성에 따라 보도 프레임과 사설 논조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보성향인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정책이 내포하는 이념에 관계없이 신문사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논조와 프레임이 결정되는 경향이 특히 높았다. 동일한 맥락에서 보수 성향인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신문사의 정파성에 따라 긍정 또는 부정적 논조로 사설의 방향이 설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진보 정권 교체 때 마다 벌어지는 한국 사회의 갈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대통령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보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에서 보듯, 한국의 주요 보수신문과 진보신문들은 이념-갈등 프레임이 전체 사설·논평의 50%를 차지할 만큼 이분법적 정치이념과 갈등을 부각하고 있으며, 정책의 내용보다는 정파성에 치중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언론은 갈등 증폭자가 아닌, 갈등을 합리적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합리적 공론의 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어 : 대통령 연설문, 정치이념, 미디어 프레임, 언론 정파성,
보수-진보, 갈등

Korea has achieved democratic government changes alternately by election between conservative presidents and progressive presidents since the authoritarian regimes ended in 1980''s. However, whenever the government changes, there has been extreme ideological conflicts and social tensions. Moreover this, the media have intensified the conflicts with the politically biased articles rather than mediated the conflicts. Based on this point,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ideology of president''s policies, and to examine the political frames of the conservative?progressive media by analyzing media frames and dominant tones of editorial articles in major newspaper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much ideological differences lay between conservative and progressive presidents, and to apprehend the extent of political parallelism in the newspapers. Through this process this study is to focus on finding the implications in politics and policie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resident and media.
The research questions are as follows.
Firstly, what is the political ideology in the policies of the presidential speech?
Secondly, what are the media frames of the newspapers (ideology-conflict frame/ economic frame/ leadership-responsibility frame/morality-human interest frame) to the agendas in the presidential speech?
Thirdly, how the dominant tone and frames of editorials in the conservative - progressive newspapers are different between conservative- progressive presidents?
According to the analysis, it has shown that there are considerable differences in their ideologies between the progressive and conservative presidents. In case of President Roh Moo Hyun, the tendency of propelling reformation and changes in each area was prominent, but on the other hand, unlike the progressive public sentiment that is his strong support foundations, the tendency of neo-liberalism and pragmatism were also shown as he implemented the US-Korea FTA negotiations and dispatch of troops to Iraq.
President Lee Myoung-Bak had shown neo-liberalistic ideology based on the pragmatic values as he was emphasizing ''the directivity to future'' than ''the past''. President Park Geun Hye had focused on maintaining status quo in the political and administrative agendas rather than propelling reformation or changes. She also supported the nationalistic values while keeping confrontation with left-wing sides by emphasizing ‘normalization of abnormality’. In case of President Moon Jae In, the progressive ideologies such as ''cleaning up deep rooted evils'' and ''reformation'' were firmly delivered, but there should be a consideration that it is the early phase of the president‘s term.
The press frame and the tone of editorial also showed considerable differences depending on conservative?progressive newspapers. Conservative newspaper Chosun and Dong-Ah had predominantly showed negative tones in the editorials to the president Roh Moo-Hyun and also applied ideology-conflict frame to him the most. On the other hand, progressive newspaper Han-Gyeo-Rye and Kyoung-Hyang had lots of negative editorials on the presidents Lee Myoung-Bak and Park Geun-Hye. In case of the progressive president, Moon Jae-In, the positive tones were shown dominantly regardless of conservative-progressive newspapers, which reflected the expectations to the new president on the early phase of power.
On the whole, the analysis shows that conservative newspapers and progressive newspapers have tendency each to decide frames and tones by depending on the ideology of the presidents. In case of the president Roh Moo-Hyun, the newspapers had high tendencies to decide tones and frames based on the political ideologies of the presses, regardless of the contents connoted in the policies. The same tendencies applied to the conservative president Lee Myoung-Bak and Park Geun-Hye, in that the direction of positive or negative tones were based on the political parallelism of the media
In order to resolve the conflicts in Korea that have happened whenever the president changes, media''s efforts for evaluating the presidential policies in unbiased view is essentially needed. However, as shown in this study, the dichotomy of ideology is predominant, as it is seen that the ideology-conflict frame accounts for more than 50% of total editorials in the conservative - progressive newspapers. This implies that they are more focused on political parallelism than on the objective view on the contents of the policies. Media in Korea should make efforts for mediating and alleviating the conflicts, rather than amplifying them. Only then the rational field of public opinion will be vitalized.

Key words: president''s speech, ideology, media frame, political parallelism conservative-progressive, confli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