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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이승현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전영백
발행연도
2019
저작권
홍익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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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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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한국 전후미술인 앵포르멜과 단색화로 이어지는 계보를 서구와 일본의 유사한 사조들과 비교해서 타자와의 차이를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세계 전후미술의 지형도에 한국 전후미술을 접목시킬 발판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는 한국의 앵포르멜 회화와 단색화, 그리고 거기에 영향을 미친 서구와 일본의 미술사조를 비교하는 공시적 관점의 연구이면서, 서로 다른 두 시점에 걸친 통시적 관점에서의 연구이기도 하다. 다른 시기의 두 미술을 비교하는 통시적 관점은 한국미술이 전후미술의 한 단면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미술의 전반적인 전개과정에 어떻게 동참하고 있는가라는 보다 총체적인 이해를 지향한다. 서구미술은 전후 미술의 주요한 특징인 물질과 행위가 전쟁 이후 서구의 근대적 사유에 대한 회의와 비판 속에서 나타난 보편적 특징이라는 점을 중시했다. 따라서 전후 미술에 영향을 끼쳤던 베르그송, 사르트르, 바슐라르, 메를로 퐁티, 그리고 듀이 등의 사상을 살펴보고 이들의 영향을 당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고찰한다. 그리고 전후미술의 주도권 경쟁에서 그린버그가 매체의 물리적인 특성에 기초한 평면성 담론을 주장하면서, 미국이 후기 모더니즘의 중심으로 부상한 반면, 그로 인해 시대적 흐름인 물질과 행위가 억압된 경위와 그 반발로 1960년대에 미니멀리즘 및 포스트 미니멀 경향의 다양한 미술양식들을 통해 물질과 행위가 한꺼번에 발현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일본의 전후미술은 구타이와 모노하를 비교대상으로 한다. 구타이에 대해서는 기존의 연구에 더해서 그것이 군국주의 국가에 대한 비판으로서의 미술에 대한 체제비판이었다는 사실과 그 비판에 있어서 무사의 나라에서 군국주의에 의한 무사도의 영향을 받았음을 고려한다. 이는 특히 선비의 나라였던 조선의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은 한국과 대비되면서 한일 간의 전후미술의 차이를 설명하는 하나의 유용한 준거 틀로 사용된다. 그리고 구타이에서 시작해서 모노하에서 다시 만나는 닫힌 원환은 결국 전후미술의 보편적 특징인 물질과 행위가 전개되면서 반복으로 보인 현상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지연된 해석은 한편으로는 일본 고유의 특성을 부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적 동시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담론의 변천과정을 추적하면서 일본 평론가들이 말하는 이우환의 한국성에 주목했다.
한국 앵포르멜에 있어서는 현대미술가협회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 작가들 외에 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했던 당시의 기성 화가들의 작품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특히 국내에서는 박수근와 주호회(珠壺會) 일부 멤버와 주변작가들에서 나타난 집단적 경향, 그리고 국내에서 당시 가장 전위적이었던 신사실파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해외에서는 당시 프랑스에 체류했던 도불작가들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현미협 중심의 젊은 세대가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앵포르멜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서구의 모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반면, 기성 화가들의 경우 한국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를 우리 문화의 기원을 촉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 점에서 특히 박수근과 주호회(珠壺會)를 한국적 앵포르멜로서 재평가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단색화에 대해서는 그 배경으로 그동안 언급되었던 이우환의 회화 외에 김환기의 전면점화와 이들의 회화와 관련된 서구 모노크롬 작가들을 추가로 검토한다.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서구 색면회화와의 차별성과 조선 문인화와의 유사성을 밝히고, 이우환은 그의 이론과 작품을 조선 문인화로 읽으며, 이와 동시에 이들의 영향을 받았던 단색화에 대해서도 조선 문인화와 민예의 영향관계로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또한 서구의 모노크롬 화가들에 대해서는 애드 라인하르트와 애그너스 마틴의 회화를 로버트 라이먼의 회화와 각각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차별화시키면서, 이들이 김환기와 이우환에 대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여타 단색화 작가들은 ‘물질’과 ‘행위’라는 특징을 중심으로 앵포르멜과의 영향관계 속에서 작가들의 공통점과 개별성을 함께 살펴보았다.
특히 박수근 및 주호회(珠壺會)와의 유사성을 통해서 전후 미술의 보편적인 특징인 물질과 행위가 앵포르멜부터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화면 위에서의 물질과 행위라는 방식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물질은 고구려의 벽화와 신라의 석물,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등을 연상시키며, 행위는 조선 도공의 행위와 문인의 서화의 수련행위와 같은 단순하고 무심한 듯한 팔과 손의 움직임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전후미술은 서구의 전후미술에서 나타난 물질과 행위라는 보편적 특징을 일본과 마찬가지로 앵포르멜 시기에서부터 동참하여 단색화에 이른 것이다. 다만 서구를 도입하는 문화번역 과정에서 무사가 오랫동안 지배했고 무사도가 내면화되었던 일본에서 그 행위가 온 몸을 쓰는 과격하고 공격적인 행위로 표출되면서 일찍부터 화면 밖으로 나온 반면, 문인이 지배하고 문인화가 주류였던 한국에서 그 행위는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화면 위에서의 단순 반복적인 행위에 머무른 차이를 대비시켜 보았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이 비교미술사적 접근을 통해서 타자와의 차이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모색했으며, 이를 통해서 전후 세계미술의 지형도에서 한국미술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특히 서구를 쫓아가는 일본과 한국을 함께 비교하면서 각국의 문화번역의 차이를 통해서 각자의 고유 맥락을 추적하고자 했고, 따라서 한국미술의 계보 속에서 전후미술의 위치를 함께 고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세계 미술과 한국 미술 내에서 한국 전후미술의 자리를 명확히 함으로써, 단색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지금, 이를 통로로 세계미술사와 한국미술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점에 본 논문의 의의가 있다.

목차

I. 서문 1
II. 근대적 사유에 대한 비판과 전후미술에서의 물질과 행위: 서구와 일본미술의 전개 13
1. 프랑스 앵포르멜과 그 사상적 배경 13
1) 미분화된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물질 17
2) 실존적 행위와 현상학적 신체 25
2.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매체의 물리적 평면성 30
1) 초기 추상표현주의와 행위의 부각 31
2) 매체 특정성에서 매체 개방으로의 이행 37
3. 일본의 구타이와 모노하 51
1) 구타이의 반예술: 봉인된 역사에 대한 자기부정 54
2) 모노하의 자기회귀: ‘닫힌 원환’의 역사적 의미 71
III. 한국의 앵포르멜: 시원적 마티에르의 소환 93
1. 앵포르멜 및 추상표현주의의 도입: ‘현대미술가협회’을 중심으로 95
2. 화면의 마티에르: 기성화단에 미친 영향 108
1) 박수근과 주호회(珠壺會) 그리고 신사실파의 마티에르 108
2) 파리 체류 화가들의 앵포르멜과 마티에르 실험 129
3 한국 앵포르멜의 특징: 자기 지시적 기원의 촉각성 138
IV. 한국의 단색화: 회화면(picture plane) 의 절제된 행위 144
1. 단색화의 미적 배경과 연계 144
1) 김환기의 전면점화: 조선 문인화적 재해석 149
2) 이우환의 회화와 이론: 모노하, 문인화, 단색화의 다층성 159
3) 서구 모노크롬 회화의 이중적 의미: 라인하르트, 마틴, 그리고 라이먼 170
2. 단색화: 반복적 행위의 수행성 179
1) 물질과 행위로 본 단색화의 개별성 180
2) 단색화의 특징과 차이: 회화 면에서의 텍스처와 행위 197
V. 결론 220
참고문헌 224
도판 목록 243
도판 253
Abstract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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