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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지우 (서강대학교, 서강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김경수
발행연도
2020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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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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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이광수의 『무정』이 형상화하는 근대성으로부터 ‘반개(半開)’ 개념을 도출하여, 『무정』의 식민지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논의하였다. 또한, 이광수의 계몽 담론에서와는 달리, ‘형식’이 근대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무정(無情)’의 감정이 출현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무정』의 계몽성과 ‘반개’에 내재한 균열을 해명하였다. 이를 통해 『무정』의 서사구조로부터 식민지 근대성의 문제성과 균열을 모두 찾아내고자 했다.
Ⅰ장에서는 『무정』의 식민지 근대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반개’를 소개하였다. ‘반개’는 ‘야만’과 ‘문명’의 중간 단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일본과 조선의 ‘문명개화’ 운동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한편 ‘반개’는 식민주의를 정당화하는 역할도 담당하는데, 이는 ‘반개’가 서양 ‘문명’에 대한 모방과 동양 ‘야만’에 대한 타자화로 유지될 수 있는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반개’는 ‘문명’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자기 식민지화를 정당화할 뿐 아니라, ‘야만’과 자신을 분리하기 위하여 ‘야만’에 대한 타자화를 조장한다.
Ⅱ장에서는 『무정』의 인물 구성을 분석함으로써 ‘반개’ 개념의 서사화를 살펴보았다. 작중인물들은 조선의 근대화에 적응한 정도에 따라 ‘과거의 인물’, ‘현재의 인물’, ‘미래의 인물’로 구분된다. 이러한 인물의 계층화는 과거와 미래, 전근대와 근대라는 강력한 이항대립을 바탕으로 하며, 근대화 과정에서 각 인물군이 맞는 운명을 대비시켜 뚜렷한 근대지향성을 보인다. 이처럼 과도기적 조선 사회에서 전근대적 세계에 속한 인물들이 필연적으로 희생되는 현상을 나타낼 때 ‘무정’이라는 어휘가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형식’은 전근대를 상징하는 ‘영채’를 외면하고, 근대를 상징하는 ‘선형’과 약혼하는 ‘무정’한 선택을 통해 근대적 개인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이는 ‘반개’가 ‘야만’의 배제와 ‘문명’에의 지향에 의존하는 것과 유사하다. 즉 『무정』으로 형상화되는 근대지향성은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Ⅲ장에서는 스토리상의 균열을 통해 ‘반개’의 허위성이 드러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형식’이 ‘영채’에게 보이는 ‘무정’은 근대적 ‘정’의 발현으로 합리화되기도 하고, 비도덕적인 ‘무정’으로 비판되기도 한다. 이러한 ‘형식’의 자기합리화와 죄의식은 전근대적 가치관과 근대적 가치관의 착종으로부터 비롯된다. ‘형식’, ‘영채’, ‘선형’ 사이의 삼각관계가 해결된 이후에도, 전근대와 근대의 착종이 나타나는 것은 ‘반개’의 형상화가 모순된 것이기 때문이다. 과도기에 처해 있는 조선에서 ‘문명’화를 추구하기 위해 ‘야만’으로서의 전근대와 결별하는 선택은 사실 ‘영채’의 희생과 ‘선형’의 순종 등 유교적 가부장제의 권위에 의존하고 있다. 이때 ‘야만’으로서의 과거를 배척하고 ‘문명’으로서의 미래를 일군다는 ‘반개’의 논리는 허위가 된다. ‘형식’이 보이는 ‘무정’은 근대적 ‘정’으로 합리화될 수만은 없으며, 전근대적 세계 또한 완전히 청산될 수 없다. 그러므로 ‘형식’의 죄의식과 ‘영채’의 귀환은 ‘반개’의 허위성과 식민지 근대성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Ⅳ장에서는 작품의 후반부에서 ‘무정’의 감정이 무마되고 ‘반개’의 모순이 은폐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병욱’은 ‘형식’의 대안적 인물로서, ‘반개’의 논리를 취하는 대신 전근대와 근대의 조화를 꾀하고 ‘무정’한 감정을 방지한다. 그러나 전근대와 근대의 화합은 기차 안에서 ‘영채’ 일행과 ‘형식’ 일행이 재회하면서 위태로워지게 된다. 삼랑진에서 ‘형식’은 수재민을 ‘야만’으로 타자화하여, 근대 계몽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근대와 근대의 이항대립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형식’, ‘영채’, ‘선형’, ‘병욱’ 등 계몽 주체 사이의 분열은 사라지고 ‘반개’의 논리는 정당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정』의 결말에 드러나는 개연성 부족과 ‘부자연스러움’은 ‘반개’의 모순을 은폐한 흔적으로서, ‘반개’의 허위성에 대한 또 다른 징후가 된다.
『무정』은 한국 문학사에서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 근대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왔다. 이는 『무정』이 근대성 혹은 계몽성에 환원되지 않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작품상의 균열을 작가의 역량 부족이나 근대성 성취의 한계라고 설명하기보다는, 『무정』이 그려내는 근대성 자체에 내재한 모순으로 해명하고자 했다. 『무정』은 인물 구성과 서사구조 모두 식민지 근대성을 형상화하고 있지만, 그 안의 균열을 통해 식민지 근대성의 불안정성 또한 폭로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의 의의는 『무정』으로부터 계몽성에도 식민지 근대성에도 환원되지 않는 복잡성을 찾았다는 점에 있다.

목차

Ⅰ. 서론 1
1. 기존 논의 검토 및 연구 목적 1
2. 연구의 방법 9
Ⅱ. 위계적 인물 구성 17
1. 근대화에 따른 계층화: 전근대와 근대의 기계적 이항대립 17
2. 삼각관계를 통한 근대적 개인의 출현: ''반개'' 개념의 서사화 25
Ⅲ. 스토리 전개상의 균열 40
1. ''형식''의 자기합리화와 죄의식: 전근대와 근대의 착종 40
2. ''선형''과 ''영채''의 희생: ''반개'' 개념의 허구성 돌출 49
Ⅳ. 무정의 결말이 제기하는 문제성 58
1. ''병욱''을 통한 ''영채''의 귀환: 전근대와 근대의 잠정적 조화 58
2. 삼랑진 수해와 계몽 의지의 강조: ''반개'' 개념의 모순 은폐 65
Ⅴ. 결론 78
참고문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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