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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박보름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손유경
발행연도
2021
저작권
서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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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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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지금까지 김명순 소설 연구가 김명순 개인의 특수한 생애사적 이력에서 비롯된 피해자 정체성의 규정성에 얽매여 김명순의 소설을 자전적 소설로, 여성-피해자 서사로 읽어온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명순이 식민지 조선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이 김명순의 소설이 작가 개인의 고통을 고백하는 자전적 소설이라는 문학적 해석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김명순 소설의 전모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작가 개인의 삶과 경험 그리고 개별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요소들과 그것을 문학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장에서는 지금까지의 김명순 소설 연구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김명순 문학과 작가 김명순에 대한 이해가 가부장제 폭력의 피해자라는 규정성에 얽매여 있음을 살펴보았다. 김명순 소설 독해가 피해자 서사로 수렴되는 것은 김명순의 소설을 문학적 산물이 아닌 자전적 ‘기록’으로 읽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명순은 자신에 대해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 투영된 소설들의 경우 김명순이라는 본명으로 발표하였으며, 그것과 무관한 인물과 소재를 중심으로 한 소설들의 경우 다른 필명으로 발표하였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김명순 소설에서 자전성은 무의식적이거나 자동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닌 작가 김명순의 문학적 의도 속에서 발현되거나 구성되는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김명순 소설의 자전성을 설명하는 적합한 방법에 대해 검토하였다.

2장에서는 김명순 본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김명순 소설의 자전성의 양상을 밝혔다. 김명순은 세간에 알려진 자신의 모습과 유사성을 지니는 인물들을 형상화함으로써 통해서 자신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들에 관여하고자 했다. 개별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사회적 생존의 방법을 모색했음을 밝혔다.

3장에서는 ‘망양초’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명순의 예술가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망양초’로 발표한 소설들의 경우 여성 예술가가 등장하는데 이러한 소설들에서 김명순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매우 중요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형상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가 정체성은 피해자로서의 정체성과 분리된 것이 아닌 피해자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김명순의 소설에서 가부장적 질서의 부산물이었던 ‘기생’이라는 신분은 ‘망양초’의 소설에서 여성 예술가 계보의 뿌리 설정되고 있는 것이다. 김명순이라는 본명을 통해 발표된 소설이 사회적 생존을 위한 투쟁의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면 ‘망양초’의 소설들은 현실의 억압과 고통 속에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해나가기 위한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4장에서는 ‘탄실’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작품들을 다루었다. 김명순은 「탄실이와 주영이」를 발표한 이후부터 모든 소설을 ‘탄실’(류)의 필명으로 발표한다. 이 소설들은 김명순이 겪은 피해 사실들, 또는 예술가로서의 모색과 같은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지 않는다. ‘탄실’이라는 필명을 통해 발표된 소설들은 문학론에 대한 모색,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서의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고찰,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와 그것의 실현 주체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이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동안 1920~30년대 문학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김명순 소설이 점하고 있는 인식론적 지점에 대해 다루었다.

본 연구는 김명순의 필명 선택이 자연인이자 작가로서의 김명순에게 어떤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지를 중심으로 김명순의 소설 세계를 규명해보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인식의 압력아래 놓여있던 여성작가들이 ‘자전성’을 문학 안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을 발견하고 제시할 수 있었다. 또한 김명순의 문학을 여성 작가들 중의 맨 처음이라는 여전히 부차적이고 부수적인 계보의 한 자리가 아닌 근대 문학 형성기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한 작가로 위치 짓기 위한 출발지점을 제시할 수 있었다. 김명순은 1910년대 문학사에서 존재적 취약성을 개성적인 문학적 형상화의 도구와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준 작가로, 1920년 문학사에서는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감각과 도덕감각을 당대의 이데올로기와 관념과 조화시키고자 했던 문학적 시도의 한 전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목차

1. 서론 1
1.1 연구사 검토와 문제제기 1
1.2 연구의 시각 13
2. ''김명순''의 자전적 소설쓰기 전략 17
2.1. 자전적 형상화와 생존의 전략 17
2.2 고발로서의 소설쓰기 25
2.3 피해자 서사의 재구성 30
2.4 ''김명순''에서 ''탄실''로 나아가기 40
3. ''망양초''와 예술가 정체성 47
3.1 예술가 김명순의 자화상과 ''망양초''라는 필명 47
3.2 여성 예술가 계보 그리기 49
3.3 식민지 조선에서 예술가 되기 55
4. ''탄실''을 통해 확장된 문학의 영토 63
4.1 ''탄실''의 문학론 63
4.2 ''순정''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70
4.3 도덕률과 이데올로기 75
4.4 윤리적 생활 의식 창조를 위하여 88
5. 결론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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