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유행한 〈빨간 마스크〉의 변이와 속성에 대한 시론

김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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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종대

저널정보: 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第41輯

발행연도: 2005.6

수록면: 95 - 121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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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시에서 유행하는 괴담 중 하나인 〈빨간 마스크〉에 관한 내용이다. 〈빨간 마스크〉는 원래 일본의 〈입찢어진 여자〉가 전파되어 초등학생 중심으로 유행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한국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기 어렵다.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와 동화의 전승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한국에서 어떻게 수용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입찢어진 여자〉의 내용은 처음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던 것은 아니다. 입찢어진 여자의 형제가 3명이라는 점이나 현재는 “포마드”라고 외치지만 초기에는 포마드를 매직으로 손바닥에 썼다는 점, 쵸코렛이나 엿을 주면 도망간다는 등등의 모티브는 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한국으로 이 이야기가 전래되면서 보다 발전하게 된다. 예컨대 마스크의 동종번식을 이루어 파랑ㆍ검정ㆍ노랑ㆍ초록 마스크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입을 찢는 방식에도 차이를 두어 혈액형에 따라 조금 찢거나 많이 찢어버린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양태로의 번식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단순한 공포물에서 웃음이나 흥미를 담은 이야기로 변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빨간 마스크〉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보다는 단순한 동화적 개념으로의 관점 전환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과 유치원생들에게는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빨간 마스크가 자신들을 해친다는 소문이 아이들이 저녁 이후에 출입을 막는 장치로 활용되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 유괴나 성폭력 사건의 증가로 인한 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반대로 아이들이 자신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결과로도 본다. 그러나 이 견해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성인 수준의 상상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10년을 주기로 한국 내에서 〈빨간 마스크〉가 유행하고, 이와 관련된 만화책이나 동화책이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출판을 보인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담겨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과거 전통적인 귀신문화와 같은 향수가 어른들에게 남아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도시는 과거 시골에서 나타나던 귀신들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다른 변종을 적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일본의 요괴를 반영한 괴기 담은 그런 점에서 효과가 높다. 이것은 동시에 일본의 도시문화와 유사한 속성들이 한국 내에도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피가 갖고 있는 상징성, 특히 〈빨간 마스크〉의 주인공과 피해자가 보여주는 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다루지 않았다. 성인으로서의 여주인공이 흘리는 피는 생산기능과 연결되어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주 공격대상인 초등학교 여학생의 경우 생산이 가능한 위치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이 찢어지는 여성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빨간 마스크〉의 내용에서 피와 여성, 혹은 피와 입에 대한 관련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보완할 예정이다.

This article is about 〈the Red Mask〉, one of spooky stories being popular in cities. The red mask came into fashion to the elementary school children, which was derived from 〈A Woman with a Tom Mouth〉 of Japan. In fact, it is hard to say that this story is a product to be reflected in Korean situations because it contained traditional Japanese ghosts named ‘Yogoe’ and adopted the style of Japanese stories. However, it is a quite interesting how this story could be accepted in Korea.
The contents of 〈A Woman with a Torn Mouth〉 were not composed of the present contents at first. Many motives such as contents on the appearance of three sisters of a women with a tom mouth, writing down ‘pomade’ with a magic pen on one’s palm instead of shouting ‘pomade’ at present, and running away if it got chocolates and taffy were later produced. This story has been more developed as it was handed down from Japan to Korea. Also, red masks produced blue, black, yellow, and green masks. The methods to tear mouths appeared differently according to blood types.
The reproduction of diverse modes of this story presents its change from a simple horror to a story containing laughter and interest. It signifies that this story needs the conversion of its simple affect in society to the concept of children’ stories.
However, this story was accepted true to the lower grade students of elementary schools and kindergarteners. The fact children could not go out easily at night because of the rumor that the red mask harmed children was related to the use of a means to control of children’s going out at night. This fact reflects parents’ insecure mentality due to the increase of cases of sexual violence, kidnapping, and so on.
In the opposite sense, it can be understood as a result with a symbolic reflection from Korean mothers' voice to urge their sons and daughters to go to the educational institutes for the out-of-school studies. This idea, however, does not have enough persuasive power. In order to justify this idea, children should have imagination level equivalent to the level of adults. It is probably right to guess that there might be reasonable intentions in bringing cyclical trend of the 〈Red Mask〉 stories in Korea and in publishing massive amount of cartoons and story books on related matters in a short period of time.
It also can bring a possibility which the adult still has a kind of nostalgia for the traditional ghost stories in the past. However it is difficult to accept the ghost figures appeared in the rural areas in the past. So we may apply other mutations of traditional version of ghosts. The ghost stories reflected from Japanese story of Yogoi(妖怪) example this perspective in a effective way. It also shows that some attributes similar to the Japanese urbanized culture, have settled down in Korea.
This article does not convey a question like how to interpret the blood from the main character and the victim in the 〈Red Mask〉 story. The blood from the heroine, grown-up woman, can bring another interpretation of productivity. Most of all, her main targets, elementary school girls, can reach the produceable age. Thus, it can be one of reasons why she attacks them. Accordingly, a woman with torn mouth, seems to playa role to acknowledge the producing capacity. In this sense, we need to discuss the connection between the blood and the woman or the blood and the mouth from the 〈Red Mask〉 story. This part will be supplemented later on.

#도시괴담 #학교괴담 #입찢어진 여자 #빨간 마스크 #초등학생 #피 #Spooky Stories in Cities #Spooky Stories in Schools #A Woman with a Torn Mouth #the Red Mask #the elementary school children #the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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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남 , 1993 , 하위문화집단의 대중문화 실천에 대한 일연구

, 2002 , 日本大衆文化가 韓國靑少年에 미치는 影響

, 1986 , 구렁덩덩신선비의 신화적 성격 3輯 : 172 ~ 203

, 2002 , 현단계 설화연구의 좌표 15집 : 31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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