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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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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노어노문학회 노어노문학 노어노문학 제16권 제2호
발행연도
2004.12
수록면
287 - 315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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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두 작품 - 단편 〈답답한 사람들)(1886)과 미완성 희곡 〈따찌야나 레삐나)(1889) -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체호프의 모티프들)(2002)은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끼라 게오르기예브나 무라또바(1934~ )의 최근작인 이 영화에서 그녀는 단순히 체호프 작품의 파불라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체호프 작품세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모티프들과 주제 의식을 시각예술로 형상화시키고 표현해냈다. 형식주의 문예이론가들에 의해 주제구성의 독창성을 담보하는 측면에서 주목 받게 된 ‘자유 모티프’들과 작품의 ‘문학성’이나 예술성을 가름해주는 ‘낯설게하기’는 바로 무라또바 영화의 미학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들이다.
체호프의 모티프들에서 무엇보다 무라또바의 관심과 공감을 받은 것은 바로 의사소통 의 부재이다. 체호프의 작품 속에서 때로는 중심 주제로, 때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유 모티프로 자리하고 있는 ‘소통의 단절’은 무라또바의 영화들 속에서도 계속하여 다루어지는 주요문제이며, 현대의 삶에서 왜곡되고 굴절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주요 원인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무라또바 영화 속에서 계속되는 공허한 말 반복 역시 이러한 의사소통의 단절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형상화 해낸다. 영화 〈체호프의 모티프들〉에서 쉬랴예프 가족들 모두는 다른 이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고집스럽고 ‘답답한’ 사람들이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특성은 바로 시각적으로 외화되어 나타나는데, ‘안경’은 그러한 시각적 장치로 도입된다. 쉬랴예프 가족들 모두는 둥그렇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는데, 이 안경들은 시각의 명료함을 도와주는 본연의 기능과는 무관한, 단절되고 고립된 시각과 굴절된 인간관계를 상징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지성’과 ‘이성’의 외화로 도입되는 ‘안경’은 이 영화에서는 시각의 고립과 단절, 그리고 다른 이의 말을 듣지 않고 진정한 의사소통을 거부하며 자신의 말만을 무의미하게 반복하게 하는 ‘답답한’ 인물들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체호프의 모티프들〉에서 단절된 인간관계라는 주제는 사물과 동물들과 인물들 의 차이를 무색하게 하고 동일시하게 만들면서 그로테스크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인물들의 모습과 가축들과의 병행편집, ‘자유 모티프’라고 할 수 있는 서정적 일탈 에서 화면 위로 보이는 동물들의 연속편집 등을 통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구성 형식 역시 의사소통의 단절과 고립된 인간관계라는 주제와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점프 컷, 파불라와 상응하지 않는 다양한 컷들, 영화의 전체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두세 차 례 반복되는 자유 모티프들은 이 영화 슈젯의 특성을 결정하는 ‘낯설게하기’의 장치들이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인식을 방해하고 영화와 관객과의 의사소통마저도 단절시킨다. 또한 무라또바의 영화 속에서 체호프의 각각의 모티프들은 현대적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묘사되고 있다. 무엇보다 체호프의 두 작품은 파불라 속에서 일정한 변화를 갖는데, 단편〈답답한 사람들〉이 가을을 배경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의 시간은 5월이며, <따찌야나 레삐나〉의 결흔식이 저녁 7시에 시작되는 것과는 달리 영화 속의 결혼식은 낮에 진행된다. 이는 두 작품을 연결하여 구성하려는 필요에서만이 아니라, 주제 구성의 측면에서 의도된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답답한 사람들〉의 인물 뻬쨔의 공간이동을 따라 진행되는데, 이러한 시간적 변형을 통해 영화는 원형 구성을 취하게 된 다. 즉,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선 뻬쨔가 사비닌의 결혼식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는데, 아무리 뻬쨔가 ‘답답한’ 사람들과 자신의 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 자신 역시도 그 세계에 속한 ‘답답한 사람이며 그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세계로 다시금 회귀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의미를 전해준다.
한편으로 이 영화에서 체호프는 묘사의 대상으로서 끊임없이 부각되고 있다. 쉬랴예프 가족의 정찬 장면에서 벽에 걸린 체호프의 초상화, 그리고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체호프 작품으로부터 도입된 것이 명확한 다양한 모티프들은 무라또바와 체호프의 현대적 대화 를 형성한다. 사비닌의 결혼식에서 보여지는 인물들 역시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싫증 나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룹 ‘마스차-쇼’에 속한 우끄라이나 배우들의 배역을 통해 의도적이고 과장된 표정과 각자의 소리만 반복하는 판토마임적 요소를 영화에 도입하면서, 결혼식의 엄숙함과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잡담하고 남을 험담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하객들의 속물적 근성을 부각시킨다. 그들은 결혼식을 축하하러 왔다기 보다는 차라리 가없은 따찌야나 레삐나의 영혼을 추모하러 온 듯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애초에 수보린의 희곡에 완성된 결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단막극 〈따지야나 레삐나〉 를 창작한 체호프의 시각에 다름 아니다. 작품의 중심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이 아니라, 버림받고 가련하게 죽은 따지야나 레삐나에 대한 추모에 놓여있으며 영화 에서 결혼식은 오히려 장례식의 느낌과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러시아 문학에 특징적인 상호텍스트적 요소들은 무라또바의 영화에도 그대로 도입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라는 주제, 물질주의적인 세계에서 사랑하는 이로부터 버림받은 가련한 여인의 이야기는 러시아 문학에서 계속 이어져 오는 오래된 테마이다. 이 테u}들을 체호프와 무라또바는 각각 자신들의 시대를 주도하는 예술 장르를 통해, 각각 서사문학과 영상문학 이라는 형식을 통해, 그리고 각자의 시대에 상응하는 요소들을 도입하면서, 작품 속에서 내면적 대화를 형성하고, 이러한 테마들을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

목차

Ⅰ. Своболные мотивы или прием остранения?
Ⅱ. Чеховские мотивы или визуальные воссоздания Чехова?
Ⅲ. Диалог с Чеховым или новая вариация мотивов?
Ⅳ. К открытому толкованию (вместо послесловия)
Литература
국문요약

참고문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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