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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노어노문학회 한국노어노문학회 학술대회 발표집 2009년 추계 정기논문발표회
발행연도
2009.9
수록면
29 - 44 (1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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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비스러운 감정과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종교문화는 하나의 논리적 사유의 패러다임만으로는 온전히 독해될 수 없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회 이론으로 환원될 수 없는 종교문화를 독해하는 것은 그 것이 갖는 상징과 표상들의 양태와 법칙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것은 종교문화 속에 있는 하나의 현상과 층위만이 아닌 그 속에 투영되어 있는 상호전제와 그 관계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러시아 종교문화의 복합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신비주의적 특징은 부정신학, 성육신 사상, 소보르노스찌 이념 등의 철학적 모색이나 성례전적인 예배 등의 종교적 의례 속에서 구체적인 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부정신학에서 설파하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신과의 합일, 예수가 인간의 육을 취함으로서 무한자인 신과 유한자인 인간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성육신 사상, 동일한 절대자를 믿는 사람들이 사랑과 형제애 속에서 서로 단일성을 이룰 수 있다는 소보르노스찌 이념 속에서 우리는 유한자인 인간이 자신의 원형을 찾고 완전성을 이루려는 욕망이 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완전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초월적 욕망은 종교적 관념, 이상들과 함께 러시아 정교 의례 속에서 새로운 상징적 질서를 형성하고 다양한 표상들로 좀 더 구체화된다. 종교적 관념과 이상들은 의례 행위 중의 흐람과 이콘, 향, 색, 연기, 음악 등의 공감각적 요소들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확대된다. 그 속에서 의례 참가자들은 천상과 지상, 영원과 순간,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의 경계가 없어지는 체험, 즉 현존 세계와의 별리를 통해 자신의 초월적 지향성이 실제화 될 수 있음을 경험한다. 이것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종교의 본질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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