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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완옹주는 영조의 아홉 번째 王女로 태어났다. 그녀의 생모는 暎嬪李氏로서, 思悼世子의 생모이기도 하다. 그녀는 후궁 소생의 옹주였지만, 어려서부터 영조의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1749년(영조 25)에 鄭致達과 결혼하였는데, 그들은 결혼 후에도 3년간 더 대궐에서 살다가 1752년(영조 28)에 향교동 私邸로 出閤하였다. 그녀는 20세가 되던 1756년(영조 32)에 첫딸을 낳았으나, 다음 해 1월과 2월에 딸과 남편 정치달이 차례로 죽었다.
화완옹주는 27살 되던 1764년(영조 40)에 남편의 먼 친척 조카뻘이었던 鄭後謙을 양자로 들였는데, 그는 문과에 급제하여 출세의 길을 달렸다. 그녀는 영조의 지극한 사랑 때문에 궁중에서 영향력이 커지게 되었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중간에서 조절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생모 영빈과 함께 1762년(영조 38)에 사도세자가 죽은 임오화변에 관련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1776년(영조 52)영조가 승하하고 정조가 즉위하자, 곧 양자 정후겸과 홍인한 일파가 처형되었다. 그녀도 극심한 탄핵을 받은 끝에 겨우 생명은 보전하였지만, 옹주의 신분을 삭탈 당하고 왕실에서 축출되어 22년간 유폐되다시피 하였다. 그녀는 1799년(정조 23)에 가서야 정조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궁중에 들어와 여생을 보내게 되었지만, 끝내 옹주의 지위는 회복되지 못하였다.
1749년(영조 25)화완옹주와 정치달의 가례에 관한 기록들은 매우 흥미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영조의 총애를 받았던 그녀의 혼례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것이지만, 조선 후기 왕실 가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현재 장서각에는 화완옹주의 가례를 기록한 2종의 등록이 남아 있다. 하나는 『己巳年和緩翁主嘉禮』 이고 다른 하나는 『和緩翁主嘉禮謄錄』 이다. 본고에서는 주로 초고본인 『기사년화완옹주가례』 를 활용하였다.
이들 자료에서 기록된 화완옹주의 가례를 검토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은 사실들에 주목하게 된다. 첫째, 화완옹주의 가례에서는 그 의례가 대체로 『(朱子)家禮 』와 『國朝五禮儀』「王女下嫁儀」에 근거하여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그녀의 혼례에서 상당 부분 『가례』가 사용된 것인데, 이는 사실 士庶人들을 위한 예서였다. 옹주의 가례에서 『가례』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공주와 옹주의 결혼이 이른바 貴賤相婚的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下嫁’라는 용어 그대로 존귀한 국왕의 딸이 일반 사대부의 아들과 결혼함으로써 사서인이 되는 과정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즉 화완옹주는 가례를 통해 정치달의 부인이자, 연일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것이었다.
둘째 화완옹주의 가례는 물론 왕실 혼례의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마는 삼간택을 통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선정되었으며, 부마는 결혼 전에 왕실로부터 예복을 받는 ‘命服內出’이 있고, 가례 전에 궁중에 들어가 왕실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절차가 있으며, 옹주와 부마의 혼례 준비를 위한 別宮이 설치되고 국왕과 세자의 가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관원들로 執事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혼례의 규모와 의장 문물들도 일반 사대부들의 경우와는 매우 달랐다.
셋째, 화완옹주의 가례는 왕실 혼례의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대부 혼례의 성격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격들을 종합하면 결국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의 가례는 왕실 혼례의 公的인 성격과 士庶人禮의 私的인 성격이 혼합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화완옹주는 27살 되던 1764년(영조 40)에 남편의 먼 친척 조카뻘이었던 鄭後謙을 양자로 들였는데, 그는 문과에 급제하여 출세의 길을 달렸다. 그녀는 영조의 지극한 사랑 때문에 궁중에서 영향력이 커지게 되었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중간에서 조절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생모 영빈과 함께 1762년(영조 38)에 사도세자가 죽은 임오화변에 관련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1776년(영조 52)영조가 승하하고 정조가 즉위하자, 곧 양자 정후겸과 홍인한 일파가 처형되었다. 그녀도 극심한 탄핵을 받은 끝에 겨우 생명은 보전하였지만, 옹주의 신분을 삭탈 당하고 왕실에서 축출되어 22년간 유폐되다시피 하였다. 그녀는 1799년(정조 23)에 가서야 정조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궁중에 들어와 여생을 보내게 되었지만, 끝내 옹주의 지위는 회복되지 못하였다.
1749년(영조 25)화완옹주와 정치달의 가례에 관한 기록들은 매우 흥미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영조의 총애를 받았던 그녀의 혼례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것이지만, 조선 후기 왕실 가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현재 장서각에는 화완옹주의 가례를 기록한 2종의 등록이 남아 있다. 하나는 『己巳年和緩翁主嘉禮』 이고 다른 하나는 『和緩翁主嘉禮謄錄』 이다. 본고에서는 주로 초고본인 『기사년화완옹주가례』 를 활용하였다.
이들 자료에서 기록된 화완옹주의 가례를 검토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은 사실들에 주목하게 된다. 첫째, 화완옹주의 가례에서는 그 의례가 대체로 『(朱子)家禮 』와 『國朝五禮儀』「王女下嫁儀」에 근거하여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그녀의 혼례에서 상당 부분 『가례』가 사용된 것인데, 이는 사실 士庶人들을 위한 예서였다. 옹주의 가례에서 『가례』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공주와 옹주의 결혼이 이른바 貴賤相婚的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下嫁’라는 용어 그대로 존귀한 국왕의 딸이 일반 사대부의 아들과 결혼함으로써 사서인이 되는 과정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즉 화완옹주는 가례를 통해 정치달의 부인이자, 연일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것이었다.
둘째 화완옹주의 가례는 물론 왕실 혼례의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마는 삼간택을 통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선정되었으며, 부마는 결혼 전에 왕실로부터 예복을 받는 ‘命服內出’이 있고, 가례 전에 궁중에 들어가 왕실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절차가 있으며, 옹주와 부마의 혼례 준비를 위한 別宮이 설치되고 국왕과 세자의 가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관원들로 執事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혼례의 규모와 의장 문물들도 일반 사대부들의 경우와는 매우 달랐다.
셋째, 화완옹주의 가례는 왕실 혼례의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대부 혼례의 성격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격들을 종합하면 결국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의 가례는 왕실 혼례의 公的인 성격과 士庶人禮의 私的인 성격이 혼합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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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화완옹주의 생애
3. 화완옹주 가례 절차와 특징
4. 맺음말
참고문헌
참고문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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