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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논총 사회과학연구논총 제3권
발행연도
1999.12
수록면
151 - 174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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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는 협상혁명이라 불리는 위로부터의 변혁을 통해 어떤 동유럽 국가들에서보다도 평화로운 방식으로 탈공산주의 체제전환이 이루어졌고 이후 시장경제로의 탈사회주의 경제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회민주주의적 정치체제의 공고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헝가리에서는 1994년과 1995년에 실시된 총선에서 모두 집권당이 패배하고 새로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는 정치적 우여곡절도 발생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헝가리에서 실시된 각 총선 결과를 분석하고 선거 이후 집권당의 개혁정책의 성격을 살펴봄으로써 개혁기 헝가리에서 진행되는 정치과정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개혁기 헝가리 정치변동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특징은 경제체제 전환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헝가리 정치과정과 아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헝가리에서는 집권당이 추구한 경제개혁 정책이 정권교체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헝가리에서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탈사회주의 경제개혁이 집권당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 데에는 이러한 경제개혁이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의 증대라고 하는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인플레와 고실업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도 동시에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기인하였다. 또한 헝가리에서는 공산체제 붕괴 이후 다양한 정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몇몇 극단적 성향의 소규모 정당들을 제외하고는 각 정당들이 표방하고 있는 이념적 성향에 실제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는 사실이다. 특히 경제개혁의 문제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거의 모든 정당들이 대동소이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개혁기 헝가리 정치과정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구공산계 정당인 사회당의 활약이다. 1990년 총선을 통해 공산당이 정권을 상실할 당시만 해도 사회전반의 분위기로 보아 헝가리 공산당은 장래 정치적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구공산계 정당인 헝가리 사회당이 당조직의 개혁과 효과적 선거전략을 통해 1994년 총선에서 재집권하게 됨으로써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였다. 비록 1998년 총선에서 헝가리 사회당은 다시 정권을 상실하긴 하였지만 이 선거에서 의회에 진출한 정당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헝가리 정치과정에서 여전히 결코 무시하지 못할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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