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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84집
발행연도
2009.3
수록면
83 - 113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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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음양오행설의 종합자 추연의 사상인 五行相勝說과 相生說 및 이러한 학설을 구성한 추연의 원래의 의도와 그의 사상이 지닌 한계를 살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추연을 음양오행설의 종합자라 한 것은 그의 주요 사상인 오행상승설과 상생설이 이미 거칠게나마 그에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오행상승설은 이미 『좌전』이나 『묵자』 및 『손자병법』에 언급되고 있기 때문 이며, 오행상생설은 『관자』 직하음양가 4편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추연은 이들 기존의 이론을 활용하여 보다 세련되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또 기존의 오행상승설만 추연의 사상으로 보는 입장에 문제를 제기하고 오행상생 설도 추연의 사상으로 보고자 한 것은 추연의 말이라 언급하고 있는 제가들의 기록들을 참고하면 분명 추연에게도 오행상생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추연이 이 오행상승설과 상생설을 구성한 것에는 일정한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 즉 첫째, 오행상승설로는 통일을 일구어 낼 그만한 세력과 능력 및 덕성을 갖춘 제후왕에게 역성혁명을 통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정당성을 공급하고자 한 것이다. 둘째, 오행상생설로는 천하를 통일한 이후의 황제의 전횡이나 자의적인 행동을 제한하고 안정된 통치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연의 오행상승설에는 그 자체에 심각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즉 추연의 논의구조에 따르면, 하늘(자연)에는 일정한 만큼의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때가 차면 기계적으로 다음 덕으로 옮겨 가게 된다. 이것은 자연의 운행법칙을 인간의 역사에 그대로 적용함으로 발생한 문제로, 이렇게 되면 새롭게 천하를 통일한 황제에게 王道政治나 德治 및 善政을 요청할 수 없게 되는 단점을 지니게 된다. 추연의 사상이 지닌 바로 이러한 단점 때문에, 漢初의 동중서는 음양오행설을 받아들이면서도 적극적으로 그러한 부분의 개선을 시도하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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