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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하재연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17권 제2호(통권 제34호)
발행연도
2016.10
수록면
83 - 111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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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의 비평은 신비평의 원리와 실존주의적 지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문학사에서 표면적으로만 이해되어 왔던 상징주의의 시각을 본격화시키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송욱의 세대가 해방과 전쟁을 계기로 경험적으로 구축한 과거와의 단절 의식이었으며 세계 문학과의 공통 감각이었다.
그런데 송욱이 시의 언어에 대해 논할 때 반복하곤 하는 전통 단절론은 이광수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송욱과 같은 시인 그리고 비평가에게 한국시의 전통 부재란 한국시의 형식의 부재와 다름없는 말이었다. 주목할 것은, 번역을 통해 근대시를 모색하고 조선시와 서양의 시를 비교하며 창작 과정을 병행해 나갔던 번역가-시인들에게, 조선어의 결핍과 함께 언제나 시 형식의 부재가 소환되곤 했다는 점이다. 그들이 근대시의 지향과 미래를 논할 때 ‘형식’은 ‘음악’의 다른 말이기도 했고, ‘운율’과 ‘율격’은 언제나 시의 가장 중요한 심급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들 식민지 시대의 번역가-시인들의 의식과 송욱이 지녔던 의식의 동형성이다. 한편 송욱 시에 대한 평가에서도, ‘산문성’과 ‘시/음악성’의 대립은 첨예하게 드러난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막론하고 이들에게 현대시의 산문화는 우려할 만한 것이며, 송욱 시의 가치는 산문적 내용을 산문화한 형식으로 떨어뜨리지 않는 점에 있었다. ‘음악성’을 시에 불가결한 요소로 가정할 때, 그리고 그 본질을 찾으려 할 때 음악성의 추구는 서구의 정형시 모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공전(空轉)의 운명을 가진 것이었다.
송욱의 시 텍스트들은 그의 실존에 대한 의식을 깨지거나 찢긴 신체의 언어들로 드러낸다. 송욱의 텍스트들은, 부재하는 한국어 시형식의 음악성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전쟁이라는 일종의 절단면에서 돋아나는 ‘깨진말’들의 모습이 육체의 언어들로 드러나는 지점에서 훨씬 의미 있는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이는 송욱의 지극한 ‘음악성’의 추구를 볼 때 아이러니해 보인다.
『하여지향』 이후 송욱의 시들이 도달하고 있는 지점은, 자신이 부정하고자 했던 구세대의 환영이 다시 반복되는 느낌을 준다. 송욱이 끝내 버릴 수 없었던 시의 ‘본질’에 관한 의식의 소산 즉, 한국시에 부재하는 ‘음악’에 대한 기도는 이후의 시집을 통해 볼 때 추상으로 귀착된다. 시의 음악성은 자수율 같은 단순한 데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그는 이해해야 했을 것이다. 시의 음악성이라는 ‘본질’이 시의 형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언어들이 지니는 생명력과 호흡이 시의 형식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목차

1. 절단면과 접합면-전후 신세대 작가들의 문학 환경에 대한 의식
2. 한국의 시-결여태로서 환기되는 언어형식
3. 가정(假定)된 음악, 한국시의 상상적 형태
4. 부서진 인간과 깨진 말들의 실존
5. 맺으며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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