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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온지학회 온지논총 온지논총 제56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247 - 282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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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후기 여성이 남긴 한 편의 한글 유서 자료를 소개하고 그 기본 정보와 내용을 파악하고 유서 작성의 상황과 맥락을 면밀하게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서의 작자는 자신이 남편의 죽음 이후 따라 죽음을 밝히고 있으므로 이 유서는 기본적으로 조선후기 열녀 관습 안에 있는 텍스트라고 볼 수 있다.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이 유서의 원 텍스트는 한 장으로 이어져 있는 1.5미터 정도의 종이 두루마리이며 유서 작자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한글 친필본이다. 유서는 총 네 명의 수신자를 대상으로 쓰여 있으며 수신자는 친척 동생, 딸 내외, 친정 오빠 내외, 시부모님이다. 전체 분량은 원고지 23매 분량으로, 동생과 딸과 친정 오빠에게 쓴 유서는 각각 원고지 3~5매, 시부모에게 쓴 유서는 원고지 약 11매 정도의 분량이다. 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기본 정보는 이러하다. 첫째, 유서 속에 남편이 죽은 해로 언급된 ‘병인년(丙寅年)’이라는 연대는 조선후기 ‘1746년, 1806년, 1866년’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남편을 ‘신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유서 작자의 시댁은 신씨 가문이다. 셋째, 작자는 남편의 죽음 당시 임신 중이었던 외동딸 ‘은슌’을 키워내고 ‘지난 해’ 혼인시킨 후 자결함을 밝히고 있다. 넷째, 작자는 남편의 뒤를 이을 양자를 들이고 혼인까지 시켰으나 정식으로 입양을 하지 못해 시댁과 갈등을 겪었다. 다섯째, 이 여성의 자결 당시 나이는 조선후기 여성의 일반적인 초혼 연령과 딸의 혼인 사실을 고려할 때 대략 30대 후반이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유서 네 통 중 친척 동생, 딸 내외, 오빠 내외 등 친정 식구들에게 남긴 세 통의 유서에서는 애정과 그리움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세 통의 유서는 자신의 죽음이 ‘아무런 한도 미련도 없다’고 하면서 자기 죽음을 슬퍼할 식구들을 오히려 위로하는 다정한 어조를 담고 있다. 반면 시부모님에게 남긴 유서는 이와 전혀 다른 감정 표현과 문체를 보여주는데, 이 네 번째 유서는 친정 쪽 유서의 두 배가 넘는 장문의 글이며 시댁에 오랫동안 품어온 서러움과 원통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작자는 시부모에게 자신이 남편의 죽음 직후 따라 죽지 못한 이유를 매우 길게 해명하듯이 서술하고 있다. 이 시부모 대상 유서는 작자가 가부장인 시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딸의 출산, 양자 결정, 자결 지연’ 등의 일에 있어서 오랜 세월 모종의 깊은 갈등이 있어 왔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하였다. 조선후기 남편을 따라 죽은 여성의 유서는 열녀 담론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했던 조선시대 여성의 내면이 단순하게 통제되고 조율되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조선후기 여성 유서는 이 시기 점차 강화되고 있었던 가부장적 질서와 열녀 이데올로기 속에서 여성 스스로 남긴 언어와 인식, 경험과 감정, 판단과 선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으며, 자결이라는 참혹한 선택 앞에서 여성이 남긴 복잡한 자기 내면에 대한 최후의 진술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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