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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중국소설학회 중국소설논총 중국소설논총 제49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67 - 89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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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중복repetition’의 문제는 동서고금을 통해 비평가들이 주목했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였다. 청대의 소설 비평가critic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 소설비평의 비조라 할 진성탄金聖嘆Jin Shengtan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평점가fiction commentator들인 장주포張竹坡Zhang Zhupo와 마오쭝강毛宗崗Mao Zonggang, 즈옌자이脂硯齋Zhi Yanzhai까지 ‘범to repeat’과 ‘피to avoid’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중복’, 곧 ‘범’의 문제를 소설 작자의 기량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criterion or measure로 보아, 훌륭한 작자일수록 ‘중복’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줄거리 구성이나 인물 형상을 빚어내는 데 적절하게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서도 ‘범피’에 관해 특히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던 이들은 진성탄과 마오쭝강이었다. 진성탄의 ‘정범Major Repetition’, ‘약범Minor Repetition’ 논의도 정치精緻하지만exquisite,, 마오쭝강은 《삼국지연의》 전체에 대한 그의 비평 가운데 상당 부분을 ‘범피to repeat and avoid’에 할애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사실 이른바 ‘범필repetition’이 추구하는 바는 중국 고대소설 평점가들이 말했던 대로 문장의 수사적인 차원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문학의 본령은 항용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감을 제시하고 독자의 기대 지평을 뛰어넘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에 있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는 것이다. 곧 유사이래 끝없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항상 독자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새로운 감각을 제공하기보다는 늘 뻔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도 수없이 만들어지는 일일 드라마 등을 보더라도 그 내용은 항상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판에 박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창작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독자나 관객 또는 청중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곧 서사의 수용자는 새롭고novel 기이한queer 것도 추구하지만, 자신들에게 익숙한 그 무언가something familiar에 안주하고자 하는 양면적인 심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그와 같은 상투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반복되면 하나의 관습Custom이 된다. 이미 하나의 관습이 된 서사는 추종자들에 의해 하나의 의식Ritual으로 승화하며,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컬트Cult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의 ‘중복’ 또는 ‘반복’이야말로 이러한 과정을 주도해 가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곧 이야기의 ‘익숙함familiarization’이야말로 ‘낯설게 하기’와 함께 소설 작자가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채용하는 주요한 서사 전략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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