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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국제한인문학회 국제한인문학연구 국제한인문학연구 제25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275 - 310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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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허수경의 첫 번째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슬픔이 나타난 양상을 ‘개인’, ‘역사’, ‘공동체’로 나누어 분석하고, 그 의미를 상고해 보고자 하였다. 허수경시의 개인적인 슬픔의 사건들은 멜랑콜리나 슬픔의 정조보다는 ‘슬픔’을 거름 삼아 ‘꽃을 피우는’ 혹은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시적 자아를 출현시킨다는 특장이 있다. 여기서 ‘슬픈 개인사의 대상들은 대상을 포용한다는 특장이 있다. ‘저항’으로 나타나는 역사적인 슬픔을 발화할 때는 멜랑콜리적인 특징이 발화되는데, 이는 벤야민이 생각하는 역사의 흘러간 지난 시간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지금 이때 Jetztzeit의 시간관’을 직시하면서 허수경은 과거의 시간을 반추한 지금 현실의 시대정신을 상기한다. 과거의 사건들은 지금 여기와 만나, 새로운 사건으로 조명되고 섬광처럼 빛나기를 소망한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허수경 시의 하위주체들은 이중구속의 슬픔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이를 발화함으로써 탈식민화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인다. 또한 허수경시의 ‘슬픔’은 ‘우리’라는 공동체적인 삶의 궤적을 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는 잃어버린 대상을 잊지 못해 애도하거나 그것이 병적으로 나타난 멜랑콜리적 징후가 아니라, 무밭을 함께 일구는 공동체적인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허수경 시에 나타난 공동체는 가족 공동체와 마을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가족 공동체를 통해 역사의 비운을 보여주는 반면에 마을 공동체를 통해선ㄴ 창조적인 공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허수경 시를 독일 이민 전과 독일 유학 이후로 나누기도 하는데, 그의 첫 시집은 주관적인 진술과 주체의 발화가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도 하지만, 좀 더 멜랑콜리한 특성이 많이 발화된 제 2시집 『혼자 가는 먼 집』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혼자 가는 먼 집』이 개인의 슬픔에 상당부분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반해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는 원폭 폭탄과 조선식 회상 같은 역사적인 아픔에 천착하고 있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독일 유학 이후에 발간한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에는 과거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상당 부분의 시들이 있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보여주는 역사적인 관점의 슬픔이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에서 역시 현현되고 있으나 격정적이고 적극적인 화자가 등장하기 보다는 체념적이고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화자가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주석을 통하여 독일 거주 이후 허수경이 천착하고 있는 세계 즉, 전쟁의 문제와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허수경의 디아스포라 포용 방식에 대하여 소략하나마 언급했다. 이 논문에서는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가 디아스포라 관점에 대한 발화지점으로써의 진주지역 공동체와 역사문제, 개인적인 서정의 포용에 대하여 소략하나마 언급했다. 허수경이 독일 거주 이후, 기차역에서 만난 거지에게 한 캔의 맥주와 빵을 나누어 줌으로써, 혹은 쉐어 하우스에서 다민족의 사람들과 시간을 부딪기며 살아가는 모습들에서 디아스포라 관점의 공동체를 꿈꾸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를 면밀히 분석해 보는 일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논문에서는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의 첫 시집으로서의 의의를 그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서의 ‘슬픔’의 의미를 지난한 삶에서 거름이 되고, 그 슬픔은 주체들의 저항이며, 또한 수난으로 굴곡진 삶에 대한 포용을 내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고, 그러한 염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세계를 포용하려는 의지의 소망이라고 해석하였다. 가야트리 스피박은 ‘서벌턴은 말할 수 있는가’에서 하위주체들은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허수경은 진주지역의 농촌 하위주체들인 여성들의 생활과 전쟁이 남긴 폭력의 고통을 겪는 여인들의 삶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시를 읽는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한다. 이는 연대의식을 나눈다고 볼 수 있는데, 과거의 시간을 호명하여 ‘지금 여기’의 시간을 향유하고 ‘우리’라는 공동체의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정치성을 확보한다. 그 슬픔이 비록 비루하고 치욕적인 내용의 것이라 할지라도 그 ‘슬픔’을 거름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됨을 이 시집은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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