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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한상철 (목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비평문학회 비평문학 비평문학 제77호
발행연도
2020.9
수록면
331 - 358 (28page)
DOI
10.31313/LC.2020.09.7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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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노 겐지의 시집 『흙담에 그리다』는 조선에서 일본어로 발표된 최초의 근대 시집이다. 같은 시기 발간된 안서의 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한국 근대 문학의 선구로 인정받아온 것과 달리, 우치노의 시집은 오랜 시간 재조(在朝) 일본인 문학의 굴레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1923년 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간행된 두 시집에는 차별적 위계가 엄연하던 식민지 문학장의 특수성과 ‘구어체 자유시’라는 새로운 시운동의 정착 과정이 겹쳐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3·1운동의 여진에 흔들려야 했던 두 시집의 접점을 살피는 것이 이 글의 지향이다. 이를 위한 접근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1920년대 조선 문학장에 구어체 자유시의 출발을 알린 두 시집을 대비함으로써, 만세운동 이후 조선의 현실을 형상화하는 작업이 식민 권력의 감시와 통제에 대응하는 양상을 살피고자 했다. 시인의 책무에 대한 두 시인의 접근 방식은 형식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시적 주체의 ‘세계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방인의 시선을 공유하는「안동현의 밤」과 「주막」은 ‘타향’이나 ‘타자’를 바라보는 시적 주체의 태도가 ‘애조’와 ‘동조’로 갈라지는 맥락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그 차이는 개인의 기질에서 연유한 것이겠으나, 동시에 제국의 변경을 빠르게 잠식해가던 식민화의 위계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둘째, 두 시인의 시집에 담긴 ‘애조’와 ‘저항’의 정서가 당시 식민 권력의 검열시스템에 대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자기검열의 결과임을 입증하고자 했다. 제국에 속해 있었지만, ‘내지’와 분리된 차별적 검열시스템을 감수해야 했던 조선의 작가들에게 ‘저항’은 감추어야 할 감정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만세운동 4주기에 발표되었다가 각자의 시집에 재수록된 두 작품, <개벽>에 연작 형태로 실린 안서의 「일일삼천심」과 <耕人>에 발표된 우치노의 장편시 「흙담에 그리다」는 흥미로운 비교 사례다. 여기서 안서가 보여준 애조와 추도의 분위기는, 같은 시기 우치노가 세밀하게 그려낸 ‘파괴’의 들뜸에 극적으로 대비된다. 이러한 차이는 식민 권력의 검열시스템에 의해 순치된 문학과 순치되어야 할 문학의 두 ‘현실태’에 해당한다.
김억과 우치노의 첫 시집에는 전통과 미래, 제국과 식민의 가치가 혼재하던 1920년대 조선 문학장의 특성이 갈마들며 발현된다. ‘최초’로 얽힌 이들의 같음과 다름은 초창기 근대 문학을 감싸고 있는 ‘낭만적 감상주의’의 두 극단인 ‘애조’와 ‘파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시를 통해 증언한다.

목차

국문초록
Ⅰ. 최초의 근대시집으로부터
Ⅱ. 흔들리는 식민지의 주체들
Ⅲ. 애조와 파괴의 사이에서
Ⅳ. 검열과 저항의 시대로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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