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 – 증산사상을 중심으로

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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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탁 (한국학 대학원)

저널정보: 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충청문화연구 충청문화연구 제25집

발행연도: 2021.2

수록면: 147 - 206 (6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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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이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영향을 미친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는 전라북도 고부군(古阜郡)이었다. 증산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 고부군이었다. 따라서 증산이 태어나서 자랐고 주로 살았던 지역에서 동학농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증산은 동학의 사상과 교리체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점은 충분한 개연성을 지닌다.
증산교의 창시자 증산은 수운이 창도한 동학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수운의 종교체험에 등장하는 천주(天主) 즉 한울님이 바로 증산 자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증산은 자신의 독창적인 사상을 나름대로 정립하고자 노력했다.
동학사상의 후대 전승과정에서 그 종교적 측면에 주목한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증산은 자신의 종교사상과 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앞선 시기의 동학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한국 신종교사에 있어서 증산교만큼 동학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단은 드물다. 증산은 동학의 한계를 나름대로 제시하고 그를 보완하는 형태로 제기된 새로운 종교사상이다.
둘째, 증산은 동학사상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인물이다. 증산은 동학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과 체계에서 동학사상을 일정하게 받아들였다. 증산은 동학사상이 신명들을 소홀히 대접하거나 영적인 차원의 구원에 미비했던 점에 주목하여 자신의 독창적인 해원(解寃)사상을 제시했으며, 동학사상이 다가올 이상사회에 대해 선언적 구호에 그친 점을 보완하여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새로운 예언들을 제기함으로써 종교적 측면의 전승을 추구하였다. 특히 증산은 동학사상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했던 한국 민중사상의 행방을 종교적 형태의 증산사상으로 집약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셋째, 증산은 동학사상의 완성을 자신의 종교적 목표로 삼았으며, 자신의 가르침이 바로 ‘참 동학’이라고 주장했다. 동학의 진정한 핵심이 증산 자신에 의해 제시되었노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실패라는 역사적 사건을 증산은 자신만의 새로운 종교사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증산은 수운의 ‘다시 개벽’사상을 더욱 심화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후천개벽’사상으로 전개하였다. 그는 천주(天主) 또는 상제(上帝)의 입장에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새롭게 짠다고 주장하였고,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을 강조하여 독창적인 종교사상을 정립하였으며, 신명(神明)사상과 인존(人尊)사상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하였다.

In 1894, when Donghak was the most socially active and influential, the place of origin of the Donghak Peasant Revolution was Gobu-gun, Jeollabuk-do. Gobu-gun was the birthplace of Jeungsan. Therefore, given that the Donghak Peasant Movement was actively carried out in the area where Jeungsan was born and raised, it is highly likely that Jeungsan was influenced by the ideas and doctrinal system of Donghak.

The founder of Jeungsankyo, Jeungsan claimed that he completed Jeungsankyo by supplementing what Donghak created by Soowoon lacked. Emphasizing that Cheonju, or Hanul, who appeared in Soowoon"s religious experience, was himself, Jeungsan tried to establish his own original ideas.

This article focuses on the religious aspects of the later transmission of Donghak thought and is summarized as follows:

First, Jeungsan actively embraced Donghak thought from the preceding period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his own religious ideas and system. Few religious orders were influenced by Donghak as much as Jeungsankyo in the history of new religions in Korea. Jeungsan is a new religious ideology that appeared in the form of supplementing the limitations of Donghak in its own way.

Second, Jeungsan was a critical successor to Donghak thought. Jeungsan did not accept Donghak thought uncritically, but embraced it from his point of view and system. Jeungsan presented his original idea of Haewon, noting that Donghak thought neglected Sinmyeong or lacked spiritual salvation, and pursued the transmission of religious aspects by presenting new prophecies in a more specific form by supplementing the fact that Donghak thought was only a declarative slogan for the upcoming society. In particular, it needs to be noted that Jeungsan concentrated the Korean folk ideas, which had lost their distinct direction since the Donghak thought, into the ideas of Jeungsan in a religious form.

Third, Jeungsan made the completion of Donghak thought as his religious goal, and claimed that his teaching was "Original Donghak". He stressed that the true core of Donghak was presented by Jeungsan himself.

Jeungsan tried to overcome the historical event of the failure of the Donghak Peasant Revolution with his own new religious ideas. Jeungsan further deepened Soowoon"s idea of "Gaebyeok Again" and developed his own original idea of "HucheonGaebyeok". He claimed to create a new "Cheonjidosu" from the perspective of Cheonju or Sangje, and established original religious ideas by emphasizing Haewon and Coexistence, and presented a new perspective on human beings through Sinmyeong and Inzon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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