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발해 상경과 동경에서 출발하여 신라 국경인 정천군(원산)에 이르는 교통로상의 발해유적 분포를 통해 신라도를 획정해 봄으로써 발해의 교통 네트워크를 복원해 보고자 했다. 연구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Ⅱ장에서는 중국과 한반도의 접경지역인 왕청, 도문, 훈춘지역과 함경남북도 동해안 일대의 발해유적을 정리해 보았다. 제Ⅲ장에서는 제Ⅱ장에서 정리된 발해유적을 대상으로 유형별 조영특징과 지역별 분포를 분류해 보았다. 유적 유형으로는 평지성(인계리토성, 부거석성, 성상리토성, 청해토성), 산성(동건성, 운두산성, 부거토성, 독동산성, 가응산성, 거산성, 안곡산성, 용전리산성), 사찰 및 건물(개심사, 오매리절터, 금산 건축지), 24개돌(흥륭, 마패, 석건평, 송평구역, 회문리, 동흥리) 유적으로 당시 발해인들이 집약되었던 장소 및 시설을 중심으로 하였다. 제Ⅳ장에서는 제Ⅲ장에서 분석된 내용을 중심으로 신라도의 구체적인 노선을 추정해 보았다. 먼저 기존에 추정되어왔던 신라도 노선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로운 노선을 도출해 보았다. 아울러 남경남해부 소재지로 추정되고 있는 청해토성의 역할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한반도지역과 중국 동북지역 발해유적의 조영적 동질성을 증명하는 시발점을 제안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신라도의 구체적인 노선은 다음과 같다. 신라도의 여정은 동경용원부(훈춘)와 상경용천부(영안)에서 출발할 경우의 두 노선을 상정해 볼 수 있다. 동경용원부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훈춘(팔련성)에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경원에 이르고, 경원에서 다시 서쪽을 향해 나아가 종성에 이르렀다. 종성에서 남행하여 회령에 도달하고, 다시 동행하여 동해안인 부거에 다다른다. 여기서 남행하여 청진, 경성, 어랑, 명천, 화대, 김책, 리원 등의 지역을 거쳐 남경남해부 소재지인 청해토성(북청)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곳에서 다시 출발하여 금호지구, 신포, 흥원, 함흥을 거쳐 신라의 관내인 정천군(덕원)에 도달한다. 정천군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행하여 원산을 거쳐 통천, 고성, 속초, 강릉을 지나계속 남행하여 경주에 이르렀을 것이다. 다만 두만강 건너 경원에서 남쪽이 아니라 서쪽에 있는 종성으로 향하는 노선에 일정부분 의문이 남는다. 경원에서 부거까지 도달하는 다른 짧은 길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당 유적이 확인되지 못해 이에 대한 조사가 뒤따라야겠다. 상경용천부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동경용원부로 가는 여정에서 왕청에 도착하여 훈춘 방향인 동쪽으로 가지 않고 계속 남행하여 도문지역 두만강에 도달한다. 강변을 따라 남행하며 마패와 석건평을 지나 개산툰 방향으로 가다가 함경북도 종성 부근에서 두만강을 건넌다. 종성에서부터는 동경용원부에서 출발한 노선과 동일하게 나머지 신라도 여정을 함께했을 것이다. 이러한 추정이 가능한 것은 왕청에 흥륭24개돌이, 도문과 개산툰 사이에 마패24개돌, 기신6대유지, 석건평24개돌, 선구산성 등 도로 가까이에 발해유적이 있으며, 두만강변 북한지역인 함경북도 온성에도 고구려와 발해시기 산성인 동건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발해 상경이나 동경에서 출발하여 신라로 가는 여정 가운데 두만강과 함경남북도 동해안 일대의 발해시기 유적을 대상으로 유적분포를 통해 신라도의 노선을 재조명해 보았다. 그러나 연구범위가 북한지역인 관계로 실제 현장조사를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발해 교통로인 신라도를 직접 걸어볼 수 있을 때가 하루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stimate the transportation route from Balhae to Silla. The sequence of studies is as follows. Chapter 1 described the purpose, scope, and method of the study. Chapter 2 organized the relics of China and border areas of the Korean Peninsula and East Sea Coast area Ham-kyong Province at Balhae’ s period. Chapter 3 classified the types of Balhae relics and figured out the contrast characteristics. The type is flatland fortress, mountain fortress, buddhist temples & buildings and 24-stones relics. In Chapter 4, specific transportation routes were estimated based on the analysis in the preceding chapter. It also identified the role of Cheong-hae flatland earthen fortress in terms of transportation routes. The purpose is to demonstrate the homogeneity of architecture of Balhae relics in the Korean Peninsula and northeastern China. Chapter 5 described the conclusions of this study. Shillado(新羅道) was an important transportation route for Balhae and Shilla. It was a way to connect the two countries" economy, society and culture especially architectural technology. This importance should be recognized and carried out continued research.